(서울=연합인포맥스) 6일 서울외환시장은 달러-원 환율 1,070원대에서 하방경직성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 멕시코에 '관세 면제'를 적용할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무역전쟁 리스크가 다소 누그러졌다.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을 염두에 둔 포석이다.

일각에서는 수입산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높은 관세를 부과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이 특정 동맹국은 배제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예외' 국가에 시선이 향하면서 무역전쟁 우려가 완화했다.

금융시장 역시 뉴욕증시는 오르고, 미국 국채가격은 하락했다.

철강, 알루미늄 관세 직격탄을 맞는 국가 중 캐나다와 한국은 미국 동맹국에 속한다.

서울환시는 글로벌 달러 방향을 반영하며 이런 흐름에 연동될 수 있다.

하지만 주목할 점은 우리나라가 아직 관세면제 국가로 꼽힌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예외에 포함되는 것은 좋을 수도 있다.

하지만 결정권자의 판단에 휘둘릴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이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즉, 한·미간 보호무역주의의 리스크는 아직 남아있고, 현재진행형인 셈이다.

서울환시에서 달러화는 증시 호조를 반영해 1,070원대에서 레벨을 낮춘 후 지지될 가능성이 있다.

우리나라 1월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4년 만에 최저 수준을 보인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이는 원화 약세 요인이 될 수 있다.

한국은행은 이날 '2018년 1월 국제수지(잠정)'에서 우리나라 1월 경상수지 흑자가 26억8천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수출입 호조에 상품수지는 81억1천만달러 흑자였지만 서비스수지에서 44억9천만달러 적자가 나면서 흑자폭이 급격히 줄었다.

특히 서비스수지는 여행수지 적자, 이전소득수지 적자, 운송수지 적자 등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아직은 서비스수지 적자가 상품 수지 흑자폭을 모두 까먹을 정도의 수준은 아니다.

그럼에도 해외여행이 늘면서 여행 수지 적자폭은 점점 늘어날 수 있어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

서울환시는 증시 흐름을 봐가며 1,070원대에서 주거래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뉴욕증시 상승에 연동돼 코스피가 반등한다면 달러화는 하락폭을 유지할 수 있다.

하지만 외국인 주식순매도가 나타나면 저점 매수가 불가피하다.

이날 낮 12시반에는 호주중앙은행(RBA)의 기준금리 결정이 예정돼 있다.

미국 금리인상에 이어 유럽, 일본도 긴축으로 선회하고 있는 만큼 RBA의 경기 판단이 아시아통화 흐름을 바꿀 여지도 있다.

서울환시 마감 이후인 오후 9시반에는 윌리엄 더들리 뉴욕연은 총재 연설이 예정돼 있다.

또 자정 무렵에는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의 하원 증언도 나온다.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은 하락했다. 역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077.00/1,077.10원에 최종호가됐다. 이는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40원)를 고려하면 전일 현물환종가(1,082.00원) 대비 4.55원 내린 수준이다. 저점은 1,077.00원, 고점은 1,080.00원에 거래됐다. (쩡책금융부 금융정책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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