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진정호 기자 = 올해 3분기 금 가격은 하반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추가로 올리고 대차대조표를 축소할 수 있는 점을 고려하면 상승세는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분기 국제유가가 배럴당 40~50달러 구간에서 횡보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명목금리의 상방 리스크도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금 가격은 온스당 1,200~1,300달러 구간 상단에서 안도 랠리를 이어갈 것으로 시장 참가자들은 내다봤다.

은 가격은 상반기 유가의 하방 변동성 확대로 금 가격 대비 오름폭이 작았으며 대부분 온스당 16~18달러 구간에서 박스권을 형성했다. 이 같은 흐름은 하반기에도 유지될 것으로 보여 온스당 16달러를 저점으로 저가매수와 차익 시현이 반복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비철금속은 3분기 여름 비수기를 맞아 하락 출발이 예상된다.구리는 올해부터 공급부족으로 상황이 바뀌었고 최대 구리 소비국인 중국에서 부동산 개발투자와 전력 인프라 투자가 굳건히 이어져 구리 가격은 중장기적으로 하단을 높여갈 것으로 보인다.

알루미늄도 최근까지 시장을 옥죄었던 정치적 불확실성이 옅어지고 중국 내 수요가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는 만큼 3분기 후반부터 4분기로 들어서며 다시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

농산물인 옥수수와 대두는 기상 여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내년 2분기까지 점진적으로 오를 것으로 집계됐다.

◆금·은, 박스권 형성…긴축정책 영향

연합인포맥스의 컨센서스 종합(화면번호 8852번)에 따르면 국내외 총 21개 기관의 전문가들은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거래되는 금 가격이 올해 3분기 1,241.47달러, 4분기에는 1243.84달러를 기록한 뒤 내년 상반기에는 1,255달러대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금 가격 컨센서스는 1,242.08달러로 집계됐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금 가격이 안도 랠리를 연장하되 박스권에서 움직일 것이라며 "미국 연준의 대차대조표 축소, 유럽중앙은행(ECB)의 테이퍼링(자산매입 규모축소) 가능성을 고려하면 금이나 은 등 무이자자산의 보유 매력이 약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황 연구원은 "ECB의 테이퍼링이 본격화하면 미국 달러화 가치가 떨어질 수 있어 미국 달러화 표시자산인 금 가격의 내림폭이 크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스탠다드차타드는 "투기세력은 전반적으로 귀금속에 대한 위험 노출(익스포저)을 축소하고 있다"며 "계절적 비수기인 상황에서 금 가격이 온스당 1,250달러를 밑돌면 좋은 매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스탠다드차타드는 "연말께가 되면 금 가격이 온스당 1,250달러 아래로 내려가기보단 1,300달러를 상향 돌파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며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2019년까지 금 가격에 반영되고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가파르게 오를 것으로 보이지 않기 때문"이라고 근거를 제시했다.

소시에테 제네랄(SG)은 가격에 대해 "지난해 4년래 최저치를 기록한 뒤 올해 완만하게 회복될 것"이라며 "세계 경제가 성장세로 접어들면서 은 수요 중 가장 비중이 큰 산업용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 클 것"이라고분석했다.

황병진 연구원도 올해는 온스당 16~18달러 범위를 벗어나기 힘들어 보인다면서도 "내년부터 유가가 정상화하면 산업용 귀금속인 은 가격 상승을 시도할 것"으로 전망했다.

◆구리, 공급불안 해소…中 수요 낙관적

구리 가격은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인프라에 대규모로 투자하겠다고 공약한 영향으로 올해 상승세를 보였다. 이에 대한 기대감은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입지가 흔들리면서 약해졌지만, 구리에 대한 중국 수요가 여전히 견고해 현재 5,700달러 선인 구리 가격은 내년 2분기 6,000달러 선을 돌파할 것으로 전문가들이 전망했다.

국내·외 18개 기관 전문가들은 올해 3분기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구리 가격이 평균 1톤당 5,704.67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컨센서스를 모았다. 이 컨센서스는 내년 2분기 6,036.76달러까지 증가했다.

프랑스계 나타시스는 "올해 초 구리 가격이 상승한 것은 주요 업체의 파업으로 공급 불확실성이 불거졌기 때문"이라며 "이 같은 불안요소는 이제 해소됐고 단기적으로는 둔하지만, 안정적인 수요가 이어지는 만큼 올해 구리 가격은 1톤당 5,780달러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소시에테 제네랄은 "올해 세계 경제가 성장세로 접어들었고 중국 경기가 회복하는 만큼 구리에 대한 수요는 여전히 낙관적"이라며 "구리 시장은 공급 불안감에서 거시경제 이슈로 초점이 옮겨질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국내·외 17개 기관의 전문가들이 전망한 알루미늄 가격은 올해 3분기 1톤당 1,859.49달러로 컨센서스가 형성됐다. 4분기에는 1,865.54달러, 내년 1분기에는 1,881.97달러, 내년 2분기에는 1,892.38달러를 기록하며 완만한 상승세가 예상된다.

◆옥수수·대두, 재고 역대 최고치

옥수수에 대해선 올해 전망이 낙관적인 분위기다.

국내·외 8개 기관의 전문가들은 옥수수 가격을 전망한 결과 올해 3분기 1부셸당 373.41달러, 4분기 384.53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컨센서스가 집계됐다. 하지만 내년 상반기에는 1부셸당 390달러대에서 횡보할 것으로 점쳐졌다.

소시에테 제네랄은 "미국에서 옥수수 재고가 기록적인 수치를 달성한 데다 남미 지역에서도 옥수수 수확량이 역대 최고치에 이른 점을 고려하면 옥수수 가격은 상승폭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두는 국내·외 9개 기관의 전문가들이 전망한 결과, 올해 3분기 1부셸당 950.43달러를 기록한 뒤 내년 2분기 978.23달러에 이르며 우상향 곡선을 이어갈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연합인포맥스는 농산물 중 원당과 커피, 소맥 가격의 컨센서스도 동일한 화면(화면번호 8852번)에서 제공하고 있다.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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