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황윤정 기자 = "금리의 방향과 속도가 시장에 충분히 반영되기 전까지는 북을 가볍게 가져가겠다. 방향성 매매보다는 스프레드나 롱숏 매매를 통해 변동성에 대비해야 한다"

홍용재 하나금융투자 S&T 그룹장은 15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상반기는 금리 상승의 폭과 속도에 따라 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며 "위험자산을 편입하는 것보다는 보수적인 스탠스를 견지하겠다"고 밝혔다.

홍용재 하나금융투자 S&T 그룹장

◇ "끈끈한 협력이 비결…신상품 판매도 거뜬"

홍용재 그룹장은 2003년 하나금융투자 파생운용팀에 합류해, 지난해 세일즈앤트레이딩(S&T·운용) 그룹장에 선임됐다. 15년 넘게 한 회사에서 파생·구조화 부문을 담당해 온 베테랑이다.

하나금투 S&T그룹은 지난해 두드러진 성과를 냈다. 이에 대해 홍 그룹장은 그 비결을 공고한 협업체계와 단기 성과에 목을 매지 않는 인내심에서 찾았다.

그는 "주식본부와 채권본부가 한 그룹에 속해 있어 협업이 용이하고, 이로 인해 시장 상황에 따라 발생하는 손실에도 조급해하지 않고 포지션을 구축할 수 있다"며 "안정적인 실적을 바탕으로 직원들의 근속 연수도 길어 단기보다는 장기 성과에 집중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영국 CMS(Constant Maturity Swap) 금리를 활용한 DLS 상품이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며 분위기는 더욱 고무됐다. 영국 CMS금리 DLS는 주요 판매 채널을 통해 1조2천억원 이상 판매됐다.

구조가 어려운 상품임에도 대거 판매된 데 대해 업계의 놀라움도 컸다. 이러한 성공에는 S&T그룹과 PB 조직과의 끈끈한 협력이 주효했다. 그룹 내 담당 직원들이 직접 PB들을 대상으로 상품에 대한 교육 등을 적극적으로 진행했고, 이것이 판매 채널의 남다른 성과로 이어진 것이다.

홍 그룹장은 "PB와의 오랜 협력 관계를 바탕으로, 시장에서 기회를 빨리 포착해 상품을 판매하는 것이 가능했다"며 "IB에서 업력을 쌓아온 세일즈 직원도 조직 내 다수 포진해 있어, 여러 파생솔루션을 제공하는 데도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 "순탄하지 않은 시장…탁월함 인정받겠다"

최근 증권가 S&T 부서는 금리 노출도를 낮추면서도 수익을 확대할 방안을 모색 중이다. 일각에서는 글로벌 주식시장의 고점에 대한 우려감도 내비치며, 올해 시장이 순탄하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홍 그룹장은 "금리 커브의 변화와 국가별 금리 인상의 속도 차이 등을 면밀하게 보고 있다"며 "캐리 수익 관점에서 상품을 설계하는 기본 전략을 가지고 시장 변화에 대응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2015년 홍콩 H지수의 급락 등으로 증권업계가 힘든 시기를 거쳤고, 이후 위험 회피를 위해 상품 설계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며 "녹인 레벨을 낮추거나 리자드형 상품의 개발 등으로 위험을 통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장 상황에 더 선제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조직 개편도 거쳤다. 멀티에셋운용팀을 신설해 더욱 적극적인 상품 운용 역량을 갖추도록 한 것이다. 향후 이 조직을 고유자금 운용, 인하우스 헤지펀드 등으로 확대한다는 계획도 가지고 있다.

그는 "기존의 보수적인 운용체계에서 벗어나 다양하고 적극적인 운용체계로 변모할 것"이라며 "여러 채널, 부서와의 협력을 통해 수익률과 상품 다양성 등의 측면에서 탁월함을 인정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yj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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