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글로벌 달러화 자금시장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런던 은행간 금리(리보, Libor)와 국내외 금융기관 간의 하루짜리 초단기 외화대출 금리인 OIS(overnight index swap) 금리의 스프레드가 넓혀질 조짐을 보이고 있어서다.

스프레드가 추가로 확대되면달러화 캐리 자금이 언와인딩(Unwinding)되는 트리거로 작용할 수 있다. 미국 국채시장과 주식시장 등 달러화 베이스의 자산이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의미다.

연합인포맥스의 은행 간 금리 일별추이 화면(6442번)에 따르면 국제 금융시장의 벤치마크 금리 중 하나인 런던 은행간 금리(리보, Libor) 기준물인 3개월 만기 달러화 리보는 지난 16일(현지시간) 전장대비 2.425bp 오른 2.20175%를 나타냈다. 2008년12월8일(2.18938%) 이후 최고치다.





<2008년 12월 8일(2.18938%) 이후 최고치로 오른 리보 3개월물>



미국 FOMC가 올해에도 4회에 걸쳐 연방기금금리(FFR)를 올릴 것으로 관측되면서 리보도 거침없는 상승세를 거듭하고 있다. 기준금리가 오르면서 리보 금리가 오르는 건 당연한 현상이지만 상승속도가 너무 가파르다. 올해 초 리보금리는 1.69%대에서 시작했다. 불과 석 달 사이에 50bp나 오른 셈이다.

리보는 미국이 차입수요를 단기 국채 발행으로 롤오버하면서 추가적인 상승 압력에 노출된 것으로 풀이됐다. 미 재무부는 1분기에 4천억달러에 이르는 차입수요를만기 1년 이하인 재정증권(T-bills)으로 조달할 계획이다. 올해 1~2월 재정증권 발행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약 25%나 증가했다.

리보가 너무 가파른 속도로 치솟으면서 OIS와 스프레드도 50bp 수준을 넘어섰다. 리보와 OIS 스프레드는 달러화 자금시장의 스트레스를 보여주는 중요지표다. OIS는연방기금금리를 추종하는 금리다. 은행의 신용도에 문제가 드러나지 않은 상황에서 리보와 OIS 스프레드 확대는 달러화 유동성이 부족하다는 의미다.

달러화 캐리 투자자들이 부담을 느끼기 시작했다는 뜻이기도 하다. 단기로 달러화 자금을 조달해서 장기채권이나 미국 주식 등을 사둔 투자자들은 비용상승 압박에 시달리게 됐다. 스프레드가 추가로 확대되면 상환 압력에 시달리게 되고 달러화 캐리 자금의 언와인딩을 촉발할 수 있다.

달러화 캐리 자금이 언와인딩되면 가뜩이나 조정의 필요성이 제기된미국 국채와 미국 주식의 투매로 이어질수 있다.

비중이 늘어나고 있는 알고리즘 트레딩도 리보와 OIS 스프레드 확대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 알고리즘 트레이딩은 지난 2월 미국 증시 폭락의 주범으로 지목된 바 있다. (취재부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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