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22일 서울외환시장은 달러-원 환율 1,060원대로 갭다운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이 21일(현지시간) 석달 만에 금리를 1.50~1.75%로 인상했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이 예상했던 수준의 적당한 매파적 발언과 한미 금리 역전폭이 생겼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장은 재닛 옐런 전 의장의 스탠스를 크게 바꾸지 않았다.

파월 의장은 "경제가 지난 10년보다 더 건강한 모습"이라며 "점진적 금리인상이 경제에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물가는 연준 목표치인 2%에 도달하지 못했지만 결국에는 목표 레벨로 상승할 것으로 봤다.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 역시 기존의 2.5%에서 2.7%로 상향조정함으로써 향후 금리인상 속도가 가팔라질 가능성도 열어뒀다.

개장초 달러화는 짧은 롱포지션의 청산을 예상해 볼 만하다.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미 금리인상 이슈의 노출로 달러 강세의 긴장에서 벗어난 셈이다.

미국이 연 3회 금리인상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강하다.

'점도표(dot plot)'에서는 금리 전망치가 3회 금리인상을 반영했지만 여전히 4회 인상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는 변수다.

미 연준위원이 한명만 더 금리인상 쪽으로 기울어도 금리인상 횟수는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날 서울환시가 눈여겨 볼 점은 미국 금리인상이 달러 급등세를 유발하지 않은 것이다.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이 급락한 점도 유의할 만한 포인트다.

미 금리인상 이슈가 소화되자마자 달러 약세로 돌아선 것은 롱심리가 올만큼 왔다는 것을 반영하기도 한다.

다만, 달러화 1,060원대 초반에서는 주춤한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

주식,채권 시장이 미국 금리인상을 어떻게 소화할지도 중요하다.

장중 코스피가 하락하고, 외국인 주식,채권 자금의 역송금 수요가 유입되면 달러화는 자연스럽게 레벨을 높일 수 밖에 없다.

한미 금리역전에 따른 자본유출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주열 한은 총재 역시 오전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미 금리인상과 관련해 "미 경기진전에 따른 인상을 경계하면서 변동성 확대에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도 "한국 금융시장에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봤다.

고형권 제1차관은 "한미 금리역전에 따른 자본유출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언급했다.

환율 변동성 확대나 쏠림시 시장안정화 조치를 취하겠다는 외환당국 스탠스도 여전하다.

달러화가 1,060원대 초반으로 갭다운되면 다시금 외환당국 경계심이 불거질 수 있다.

이날 기획재정부는 제1차관과 제2차관 주재로 거시경제금융회의와 국채시장 리스크점검회의를, 한은은 이 총재 주재로 금융경제상황점검회의를 개최했다.

역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NDF1개월물은 1,063.30/1,063.70원에 최종호가됐다. 이는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35원)를 고려하면 전일 현물환 종가(1,072.30원) 대비 7.45원 내린 수준이다. 저점은 1,063.00원, 고점은 1,071.80원이었다. (정책금융부 금융정책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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