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070원대에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금리에서 무역전쟁으로 다시 시장의 화두가 옮겨가고 있다.

철강 25%·알루미늄 10% 관세명령 발효를 하루 앞두고 한국은 일단 유예조치를 받았다.

하지만 안심하기는 이르다.

철강 관세에서 완전히 면제조치를 받은 것이 아니라 4월말까지 유예됐을 뿐이다.

유예대상은 캐나다, 멕시코, 한국, EU, 아르헨티나, 호주, 브라질 등이다.

일본은 철강 관세의 직격탄을 맞았고, 중국은 지식재산권 부문에서 최대 500억달러의 관세를 떠안아야 할 수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을 겨냥한 대규모 관세조치를 발표한 후 대중 무역적자를 현 수준보다 25% 수준으로 줄이겠다고 밝혔다.

미국의 윌버 로스 상무장관은 22일(현지시간) 중국 관세 대응 가능성에 "중국으로부터 보복조치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그렇다고 세상이 끝나는 것은 아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무역전쟁이 주요 무역대상국의 관세 철퇴로 이어지면서 글로벌 금융시장도 불안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전쟁 한복판에서 면제카드를 일부 국가들에 주면서 주도권을 쥐었다.

대규모의 관세를 매기는 식의 보호무역주의에서 어느 나라든 면제 카드를 향한 눈치작전을 펼칠 수밖에 없는 구도다.

미국 금리인상 이후 달러화 방향을 새롭게 모색하던 서울환시는 리스크회피로 기울 가능성이 크다.

글로벌 달러 흐름만 보면 미 달러 약세다.

달러-엔 환율이 105엔선 밑으로 무너진 점도 주목할 만하다.

엔화 환율이 이처럼 하락하는 것은 2016년 11월 이후 1년 4개월 만의 일이다.

유로-달러 환율은 1.23달러대로 오르면서 달러 약세를 반영했다.

하지만 서울환시에서 원화는 조금 다른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

중국이 관세 폭탄을 맞으면서 위안화 약세가 두드러지면 이에 달러화가 연동될 것으로 본다.

달러-엔 환율 하락은 안전자산선호로 읽히면서 달러 매수가 우위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개장가가 1,070원대 후반으로 급격히 높아진다면 수출업체 네고물량에 막혀 상단이 제한될 수 있다.

"롱은 불안을 깔고 간다"는 한 베테랑 외환딜러의 말이 시장 심리를 고스란히 보여주는 셈이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은 상승했다. 역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079.10/1,079.50원에 최종호가됐다. 이는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95원)를 고려하면 전일 현물환종가(1,072.70원) 대비 8.55원 오른 수준이다. 저점은 1,075.00원, 고점은 1,078.50원이었다. (정책금융부 금융정책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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