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8일 서울외환시장은 달러-원 환율 1,070원대에서 하방 경직성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전일 미중 무역전쟁 완화 가능성과 북한 고위급의 중국 방문설에 리스크 심리가 누그러졌다.

하지만 달러화가 과도하게 하락했다는 인식이 있다.

수출업체 네고물량에 이은 대만계 보험사의 달러 매도에 달러화가 급격히 레벨을 낮춘 탓이다.

이는 물량이 크지 않더라도 장이 얇은 점심시간에 등장할 경우 환율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

대만계 보험사의 경우 해외투자시 달러-대만달러 환율을 매수한다.

달러 매수 물량을 헤지하고 싶어도 대만은 선물시장이 발달돼 있지 않다.

이에 대만달러와 가장 연동돼 있고, 흐름이 비슷한 달러-원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거래를 찾는 경우가 많다.

달러-대만달러 매수와 달러-원 NDF매도를 한꺼번에 함으로써 해외투자 관련 달러 롱포지션을 헤지하는 셈이다.

이 과정에서 서울환시에서 종종 대만계 보험사는 달러 매도 주체로 등장한다.

환시 참가자들은 이 물량이 시장을 주도할 정도로 크지는 않지만 주목받는 이유는 시장이 얇은 시간대에 흐름을 주도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이 물량에 따른 달러화의 과도한 하락분은 어느 정도 되돌림을 보일 여지가 있다.

다만, 월말, 분기말이 겹치면서 수출업체 네고물량은 여전히 유입 가능성이 크다.

달러화가 개장초 되돌림으로 레벨을 높인다면 수출업체 네고물량에 막힐 것으로 예상된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이 타결된 후 국내 펀더멘털은 4월 남북 회담 쪽으로 옮겨가는 모양새다.

북한 최고위급 인사의 베이징 방문설이 보도된 후 지정학적 리스크는 해소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아울러 우리나라 지난해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3.1%로 3년 만에 3%대로 올라섰다.

한국은행은 이날 오전 발표한 '2016년 국민계정(확정) 및 2017년 국민계정(잠정)'에서 2017년 실질 GDP가 높은 증가세를 보인 건설투자와 설비투자 증가로 전년대비 3.1% 성장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달러화는 1,070원대 저점매수와 원화 강세 기대 사이에서 머무를 것으로 예상된다.

장중 코스피 흐름과 외국인 주식순매수 여부도 주목할 만하다.

이에 따라 달러화 상단이 좌우될 가능성이 크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은 상승했다. 역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072.80/1,073.20원에 최종호가됐다. 이는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00원)를 고려하면 전일 현물환종가(1,070.30원) 대비 4.70원 오른 수준이다. 저점은 1,071.50원, 고점은 1,072.50원이었다. (정책금융부 금융정책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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