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해외 금융기관들은 한국은행이 13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합인포맥스가 이달 3일부터 11일까지 취합한 보고서와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이메일 인터뷰를 한 결과, 6개 기관 모두가 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 1월엔 금리 동결 = 에릭 루스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 이코노미스트는 유럽의 경기침체가 우리나라의 금리 인하를 정당화할 만큼 심각하지 않을 것으로 진단했다.

동시에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4%를 웃돌고, 고용여건이 빡빡해 금리를 올릴 상황도 아니라고 평가했다.

마 티에잉 싱가포르개발은행(DBS) 이코노미스트는 한은이 경기 부양을 위해 기준금리를 인하할 여지가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앞으로 수분기 동안 경기 여건이 취약한 모습을 보여도 한은이 금리 인하를 통한 경기부양보다 재정 부양책을 더 우선시할 것으로 예상했다.

팀 콘든 ING 이코노미스트는 수요 충격이 심각해지지 않으면 올해는 무기한 금리 동결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 금리 조정 시기는 언제 = 로날드 맨 HSBC 애널리스트는 한국의 1분기 성장률이 특히 취약할 것으로 보여 3월에는 금리가 인하될 것으로 내다봤다.

프랜시스 청 크레디트 아그리꼴(CA) 선임 전략가는 경제 성장이 둔화하고 인플레이션이 완화되면서 한국은행이 올해 2분기 금리를 25bp 인하할 것으로 전망했다.

글렌 레빈 무디스애널리틱스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상반기까지는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이나, 유럽 경제 상황이 나빠지거나 세계 경제 성장이 악화하면 기준금리가 인하될 수도 있다고 점쳤다.

▲ 최대 위협은 유럽 위기 = 우리나라 경제에 가장 큰 위협 요인은 유로존 재정위기로 꼽혔다.

DBS의 티에잉 이코노미스트는 유로존 위기 때문에 1분기 세계 금융시장이 취약해져 단기적으로 우리나라 증시와 환율의 변동성도 지속돼 내수가 부진한 모습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원화 약세 덕분에 성장률은 탄력 있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며 전체적인 경제성장률도 플러스를 유지할 수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RBS의 루스 이코노미스트는 우리나라 경제가 직면한 가장 큰 우려는 첫 번째가 유로존 위 기이며 두 번째는 이란 사태로 인한 원유가격 급등 가능성이라고 지적했다.

RBS와 ING는 또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으로 북한의 체제 붕괴나 군사적 도발 가능성이 커졌다는 점을 지적했다.

▲ 달러-원 전망치는 = DBS의 티에잉 이코노미스트는 또 1분기 말 달러-원 환율이 1,250원으로 지금보다 크게 오를 것이며 2분기에는 1,220원 수준으로 회복하고 나서 연말에는 1,160원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의 외환시장 개입 가능성을 묻자 RBS의 루스 이코노미스트는 한은이 항상 대세를 거스를 것으로 예상했다.

원화가 강세를 보이면 약세를 유도하고 약세를 나타내면 절상을 부추길 것이란 전망이다.

그는 만약 달러-원 환율이 1,200원을 웃돌면 환율을 끌어내리기 위한 대규모 개입이 나타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연말 달러-원 전망치는 1,050원으로 제시했다.

ING의 콘든 이코노미스트는 한은이 올해에도 외환시장 개입을 계속할 것이라면서 연말 달러-원 전망치를 1,120원으로 제시했다.

myt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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