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철강업계를 둘러싼 미국의 '관세 폭탄' 우려가 일시적으로 해소된 가운데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올해도 호실적을 이어갈 전망이다.

28일 연합인포맥스가 국내 16개 증권사의 3개월간 실적 예측을 종합해 컨센서스를 실시한 결과, 포스코는 올해 1분기에 연결기준 15조3천595억원의 매출과 1조3천415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을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거둔 1조3천650억원과 비슷한 수준으로, 지난해에 이어 영업이익 '1조원' 이상을 유지할 수 있게 된 셈이다.

 





<※포스코 1분기 실적 컨센서스(화면번호 8031) (자료=연합인포맥스)>

지난해 6년 만에 최대 실적을 기록한 포스코는 지난 2013~2016년 1분기에는 7천억원 안팎의 흑자를 내는 데 그치며 고전했다.

그러나 철강과 트레이딩 부문의 호조와 건설 부문(E&C)의 흑자전환 등에 힘입어 본격적인 실적 개선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들어서도 1분기 평균 출하단가가 전분기 대비 톤(t)당 2만원가량 오르는 등 철강 스프레드가 전반적으로 개선된 점이 호실적을 이끌고 있다는 평가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조선향 후판과 일반 도금재 등 포스코가 투입단가의 상승분을 전가할 수 있는 여지가 남은 품목들이 존재한다"며 "투입단가가 후행적으로 상승해 2분기 마진 스프레드는 일시적으로 위축될 가능성이 존재하지만, 단가 상승에 따른 외형 성장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현대제철도 지난해와 유사한 실적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게 증권가의 평가다.

증권업계에서는 현대제철의 올해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각각 4조9천553억원과 3천517억원 수준으로 보고 있다.

현대제철은 매출액 측면에서는 전년동기 대비 8.33%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나, 영업이익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제철 1분기 실적 컨센서스(화면번호 8031) (자료=연합인포맥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철강가격의 바로미터인 중국 열연 유통가격이 오름세를 나타낸 점도 국내 철강사들의 실적 개선에 도움을 준 요소다"고 전했다.

지난해 1분기 t당 470달러 수준이었던 중국 열연 유통가격은 올해 1분기 550달러대로 올라섰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무역규제와 관련된 리스크가 일부 해소된 점도 긍정적인 부분이라고 해석했다.

앞서, 미국은 무역확장법232조에 따라 오는 23일부터 수입산 철강제품에 관세 25%를 부과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미국이 한국을 관세 부과 대상국에서 일단 제외하기로 결정하면서 철강업계 또한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향후 관세 부과가 확정되더라도 미국 수출 비중을 꾸준히 줄여 온 포스코와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철강 '빅3'에는 큰 충격이 없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면서도 "다만, 중소형사의 생존이 걸린 만큼 영구 면세국 지정 여부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말했다.

j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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