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채권 전통강호인 한국투자증권이 올해 1분기 채권을 가장 많이 인수한 기관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연간으로 1위를 기록한 KB증권도 제쳤다.

지난해 1분기 각각 16위와 33위를 기록한 하나금융투자와 BNK투자증권은 올해 1분기에는 7위와 8위를 차지하며 선전했다.

연합인포맥스가 2일 발표한 '자본시장 리그테이블'의 채권 인수 실적(화면번호 8450)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1분기 3조4천388억원(은행채 제외)의 채권을 인수해 1위에 올랐다.

지난해 1분기 2조2천639억원의 인수 규모와 비교하면 1조1천749억원(51.9%) 증가한 수준이다. 회사채(1조9천655억원) 부문에서 2위를 기록하고, 카드채(4천500억원) 부문에서 4위, 기타금융(7천850억원) 부문에서 3위, 자산유동화증권(ABS, 2조383억원) 부문에서 4위를 달성하는 등 전 부문에서 고른 실적을 보인 점이 순위를 지지했다.

지난해 1분기 인수금액 3조원을 넘긴 곳은 SK증권 단 한 곳이었지만 올해 1분기에는 한국투자증권과 KB증권, SK증권 등 세 군데로 나타났다. 1~10위까지 총 인수금액도 21조3천230억원으로 전년도 17조26억원보다 20.3% 증가했다.

올해 초 미국에 이어 국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또한 확대되면서 조달비용 상승을 우려한 기업들의 회사채 선발행이 이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올해 1분기 인수실적 2위는 지난해 연간 실적 1위인 KB증권이 차지했다. KB증권의 올해 1분기 인수금액은 전년 대비 4천299억원(15.8%) 증가한 3조1천525억원으로, 1위인 한국투자증권과 2천863억원 차이다.

KB증권은 회사채 부문에서 2조225억원으로 1위를 기록한 데 이어 카드채 부문에서 3천억원을 인수해 5위, ABS 부문에서 2천750억원으로 3위를 달성하는 등 선전했지만, 기타금융 부문에서 5천550억원으로 8위에 그쳤다.

지난해 1분기 실적 1위인 SK증권은 올해 1분기 3위를 기록했다. SK증권이 올해 1분기 인수한 채권이 총 3조325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3조405억원에 비해 소폭 줄어든 탓이다.

SK증권은 기타금융과 ABS 부문에서 각각 1조300억원, 7천475억원을 인수해 두 부문에서 1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회사채 부문에서 1조450억원으로 5위, 카드채 부문에서 2천100억원으로 10위를 기록하면서 전체 순위가 밀렸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 1분기 5위에서 올해 1분기 4위로 한 계단 상승했다. 인수금액은 2조9천580억원으로 전년 대비 48.7% 상승했다. 2위인 KB증권과 1천945억원, 3위인 SK증권과 불과 745억원의 차이를 보여 상반기 역전도 충분히 가능한 상황이다.

미래에셋대우가 올해 1분기 가장 많이 인수한 부문은 기타금융으로 8천400억원 규모로 나타났다. 전체 기타금융 부문 가운데 2위에 해당한다. ABS 부문에서 2천10억원 인수로 6위에 머무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카드채(5천900억원), 일반회사채(1조3천270억원)에서 각각 3,4위를 기록하면서 선전했다.

NH투자증권은 5위로, 지난해 1분기 대비 한 계단 하락했다.

NH투자증권은 올해 1분기 회사채 부문에서 1조7천110억원어치를 인수해 3위를 기록했다. 다만 카드채(2천200억원) 부문 8위, 기타금융(2천650억원) 부문 15위, ABS(1천450억원) 부문 8위 등으로 전반적으로 저조한 모습을 보였다.

신한금융투자는 올해 1분기 6위로 지난해와 순위가 같다. 지난해 1분기보다 2조8천683억원(22.1%) 증가한 1조4천700억원의 채권을 올해 1분기 인수했다. ABS 부문 2위(6천억원), 회사채(5천300억원) 부문 8위 등의 인수실적을 기록하면서 순위를 지켰다.

이 밖에 하나금융투자가 올해 1분기 1조3천602억원(161.1%), BNK투자증권이 1조2천700억원(3242.1%), 교보증권이 1조1천750억원(78%)의 채권을 인수해 새로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하나금융투자는 9계단, BNK투자증권은 25계단, 교보증권은 4계단 상승한 수준이다.

하나금융투자가 회사채 부문에서 6천550억원 인수로 6위, 교보증권이 카드채 부문에서 6천억원 인수로 2위, BNK투자증권이 기타금융 부문에서 5천700억원 인수로 7위를 기록한 영향이 컸다. 지난해 7위를 기록한 한화투자증권은 올해 1분기 인수 규모가 작년보다 3.7% 감소하면서 3계단 내려간 10위로 집계됐다.

 

 





mjlee@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