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4일 서울외환시장은 달러-원 환율 1,050원대에서 무거운 흐름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달러화가 연일 연저점을 경신하면서 레벨 경계심이 나타나고 있다.

시장 참가자들의 원화 강세 베팅이 그다지 공격적이지 않다.

연저점에 달러를 팔기 위해서는 달러화가 하락 추세를 보일 것이라는 강한 기대가 필요하다.

이 경우라면 시장 참가자들은 낮은 레벨에서도 추격 매도할 수 있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연저점에서 달러를 팔기는 부담이 더 큰 선택이다.

연저점에서의 달러 매도를 두고 고민하는 가운데 레인지 장세가 나타날 수 있다.

수출업체 역시 연저점에서 네고물량을 내놓기는 조심스러운 양상이다.

달러화가 조금이라도 반등하면 팔려는 대기 물량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현재로서는 외환당국 개입 경계는 한발 물러섰다.

달러화 1,050원선이 빅피겨(큰자릿수)지만 강한 지지선으로 인식되지는 않고 있다.

과거의 전저점과 비교할 때 2014년 10월 레벨은 1,040원대로 뚝 떨어지기 때문이다.

지지선이 약하다는 점은 아래쪽으로 그만큼 열려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한국을 찾는 점도 주목된다.

기획재정부는 전일 무디스가 4∼6일 기재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방부, 통일부, 금융위원회, 한국은행, 한국개발연구원(KDI) 등을 방문해, 경제 상황을 살핀다고 밝혔다.

특히 무디스는 이번 방문에서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 개최와 관련된 한반도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여부에 주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달러화 1,050원대에서 숏플레이로 강하게 밀고 내려가기에는 투자 심리가 아직 약하다.

이에 숏플레이보다 롱스톱으로 밀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타나고 있다.

서울환시에서는 일시적인 달러화 반등을 도모할 이슈를 살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이 500억달러 규모의 중국 수입품 관세 목록을 공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미중 무역분쟁이 심화하고 있다.

미 무역대표부(USTR)는 의료, 항공, 반도체, 기계 등 약 1천333개의 관세 품목을 공개했다

오전중 역내외 달러-위안 환율 흐름을 살피면서 위안화가 약세를 보일 경우 원화가 이에 연동될 가능성이 있다.

다만, 달러화가 반등한 후 되밀리는 흐름을 염두에 둘 만하다.

이날 코스피 흐름도 눈여겨 볼 변수다. 외국인 주식순매도가 이어지고 있지만 규모가 1천억원 이내로 줄었다.

달러-엔 환율이 106엔대로 급격히 올랐다 밀리고 있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전일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가 출구전략 논의가 이르다고 언급한 바 있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은 1,053.00/1,053.50원에 최종호가됐다. 이는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55원)를 고려하면 전일 현물환종가(1,054.20원) 대비 0.60원 오른 수준이다. 저점은 1,053.30원, 고점은 1,054.30원이었다. (정책금융부 금융정책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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