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오진우 특파원 = 월가 전문가들은 9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무역 갈등 관련 발언 수위에 따라 증시의 방향성이 결정될 것으로 예상했다.

시 주석은 다음 날 보아오 포럼 개막 연설을 한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관세 부과에 대한 중국의 대응 의지를 재확인하면서도 협상의 여지를 열어둘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시 주석이 강경한 대응 의지를 강조할 것이란 우려도 제기된다.

이번 주 실적발표 기간에 대한 기대는 여전하다.

아베르던 스탠다드 인베스트의 제임스 아테이 선임 매니저는 "미국과 북한이 초기에 강경하게 맞서다가 이후 유화적으로 변한 케이스가 이번 중국과 무역 관련 대화에도 적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다만 "잘 못된 결과로 갈 가능성도 여전히 있지만, 현시점에서는 미국과 중국이 우호적인 합의에 도달할 것으로 본다"며 "이번 갈등이 오히려 향후 미국과 중국의 무역을 더욱 강화할 기회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야디니 리서치의 야디니 투자 전략 대표는 "백악관의 보호무역주의 신호는 사업에 좋지 않고, 세금 감면과 규제 완화는 도움이 된다"며 "우리는 여전히 기업 실적으로 확인되는 보다 명확한 긍정적인 신호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세금 감면 등 긍정적인 요인이 부정적인 신호보다 우위를 점하게 될 것"이라며 "무역 관련 부정적인 신호는 곧 '잡음'으로 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이 프리퀀시 이코노미의 칼스 웨인버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하지만 "중국 인민일보의 보도 등을 보면 시 주석이 보아오 포럼 연설에서 지적 재산권에 대한 개선 등을 발표할 것이란 시장의 기대를 꺾어 놓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은 미국의 관세에 대해 두려움을 느끼지 않으며, 미국과 갈등을 유지함으로써 더 이익을 볼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그는 중국이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인 농민 등을 대상으로 관세 공격에 나선 점은 중국의 항전 의지를 드러낸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투자자들은 시 주석은 공산당이 이처럼 강경하게 이야기하는 상황에서 관세 정책에서 뒤로 물러설 수 없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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