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최근 확산한 금융시장 불안의 근원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라는 진단이 나왔다.

무역 갈등이나 인플레이션보다 연준 긴축의 파급력이 더 크다는 분석이다.

9일(미국시간) CNBC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메릴린치의 마이클 하트넷 수석 투자 전략가는 보고서에서 올해 나타난 위험 자산 부진의 이유는 연준이라며 투자자들은 긴축이 원만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을 끝내 인정했다고 말했다.

매체는 연준의 긴축 강도가 약했지만 시장에 상대적으로 큰 영향을 줬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연준은 2015년 12월에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FFR)를 올리기 시작했고 작년 10월부터 대차대조표 규모 축소에 돌입했다.

4조5천100억달러였던 연준 대차대조표 규모는 4조4천300억달러로 1.8% 줄었다.

보유 국채 규모가 2조4천100억달러로 2.1% 감소했고, 주택저당증권(MBS) 규모는 1조7천500억달러로 0.7% 줄었다.

하트넷 전략가는 금융시장에 변화가 생길 것이라며 통화 완화 시기에 호조를 보였던 자산과 부진했던 자산 간의 전환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통화 완화 시기에는 미국 주식, 기술주, 고금리 회사채, 유럽 및 신흥국 자산이 주목받고 현금과 원자재, 국채, 변동성 관련 상품이 외면받는 경향이 있다.

그는 전환의 속도가 기업 실적 둔화 속도에 달려있다면서 올해 기업이 훌륭한 실적을 거두겠지만 내년에는 꺾이기 시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시장이 고점에 다다랐으므로 저가에 매수할 때가 아니라 고가에 매도할 때가 됐다는 게 하트넷 전략가의 견해다.

그는 2009년 이후 전 세계 중앙은행이 금리를 712차례 내렸다며 돈을 풀기 위해 매수한 자산의 규모는 12조2천억달러에 달한다고 덧붙였다.

y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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