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올해 초부터 이어진 달러 약세가 일단락될 조짐을 나타내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9일 보도했다.

신문은 트럼프 정부의 보호주의 강화에도 달러 지수가 견조하게 움직이면서 달러 하락을 기대했던 투자자들이 전략을 변경, 달러-엔 환율이 완만한 상승(엔화 하락)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는 견해가 확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쓰비시UFJ은행의 노모토 나오히로 시장 부문 조사역은 "달러에 악재가 겹쳤는데도 엔화 강세와 달러 약세가 진행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다우 지수는 예상보다 부진했던 고용 지표와 미중 무역갈등 우려로 2% 넘게 급락했다. 하지만 9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07엔 부근에서 움직였다.

신문은 달러-엔이 향후 1~2개월 동안 110엔을 향해 완만하게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시장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미즈호은행은 달러가 약세 요인에 반응하지 않는 것은 엔화, 유로화 등 여러 통화 대비 달러 매도가 정점을 넘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2월 중순 ICE 달러 지수는 88대 초반으로 3년 3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으나, 3월부터 기류가 변화해 90 전후에서 움직이고 있다.

크레디아그리콜은행은 "투기세력이 추가로 달러 매도에 나서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투기세력을 나타내는 '비상업부문'의 주요 통화 대비 달러 매도 포지션은 약 6년 반 만에 높은 수준을 쌓여 있다.

크레디아그리콜은 포지션 청산에 달러가 강세를 보일 수 있다고 판단했다.

유로화 상승세 둔화도 달러화 하락을 저지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신문은 작년 유로화가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 정상화 기대감에 크게 상승했지만, 유로화 강세가 물가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의식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올해 9월 종료될 것으로 기대됐던 ECB의 채권 매입은 현재 12월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즈호은행은 "먼 훗날의 금리 인상을 바라본(유로화) 매수세는 이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신문은 미국 보호주의가 중국의 위안화 강세 용인과 같은 새로운 불확실 요인을 낳을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엔화 강세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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