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고채 30년물 금리 수준을 보면 예전 바이코리아 펀드와 인사이트 펀드 소동의 데자뷔 같다."국고채 10년물 금리+3bp와 6bp 수준에서 결정된 국고채 30년물 발행금리에 대한 일부 채권전문가들의 감상평이다.

바이코리아 펀드와 인사이트 펀드는 투자자에 엄청난 고통을 안겼다는 점에서 대표적인 투자 실패 사례로 손꼽힌다. 두 펀드 모두 과열을 우려하는 시장의 평가에도 낙관론을 바탕으로 빛의 속도로 성장을 거듭하다가 수익률이 반토막 났다는 점에서 샴쌍동이 같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일부 채권 전문가들이 국고채 30년물 투자의 과열을 우려하는 것도 인사이트펀드 등의 투자 실패와 맥을 같이 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들은 기준금리 연 3.00%, 잠재성장률 3% 중반 수준인 한국의 국고채 30년물 금리가 3%대 초반이라는 의미는 우리 경제가 일본형 장기 불황의 늪에 빠질 것이라는 전망이 반영된 것이라고 풀이했다.

일부 전문가는 글로벌 경기 불안 등을 반영하더라도 국고채 30년물 금리가 3%대 초반의 수준이라면 앞으로 주식 중심의 자산관리업을 접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국고채 30년물 금리가 일본형 장기 불황을 선반영했다면 주식 부문에서 숏포지션을 가지는 게 더 설득력 있기 때문이다. 일본 니케이 225 지수는 일봉기준으로 2000년 4월12일 20,833.21까지 갔다가 지난 주말 8,871.65를 기록하고 있다.







<일본 니케이225의 일봉차트>



국고채 30년물이 대표적인 글로벌 안전자산인 미국채 30년물 수준에 비해서도 과대평가됐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미국채 30년물은 지난 주말 기준으로 연 2.7% 수준이고 미국의 tips(인플레보상채권)가 0.4%대라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게 일부 전문가의 의견이다. 대략적으로 2.3% 정도가 인플레이션에 대한 보상치라고 볼 때 우리나라 경우는 1%가 되지 않는 수준이다.

이에 따라 일부 전문가는 미국채 10년물 숏, 30년물 롱 포지션과 국고채 10년물 롱, 30년물 숏포지션을 합성하는 방법을 연구하는 게 논리적으로 타당할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지난주말 기준으로 미국채 10년물은 1.6%, 30년물 2.7% 수준이고 국고채 10년물은 3.02%, 30년물은 3.05% 수준에서 발행금리가 결정될 것으로 점쳐지기 때문이다. (정책금융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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