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6일 서울외환시장에서는 달러-원 환율 1,150원대의 고점을 확인하는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의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서는 시장의 예상에 부합할 정도의 매파적 스탠스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에 서울환시에서는 1차적인 고점 매도 레벨이 어느 선이 될지를 살피는 조심스런 모습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참가자들 사이에서는 달러화가 추가로 상승하더라도 한 차례 정도의 숨돌리기가 필요하다는 인식도 있다.

미 연준은 지난 6월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물가 부진이 일시적인 현상일 것으로 판단했다.

4조5천억 달러 규모에 달하는 보유자산 축소 시기에 대한 저울질도 시작했다.

다만, FOMC 의사록에서 눈여겨 볼 점은 위원들 사이에 자산축소를 둘러싸고 다소간의 이견이 노출됐다는 것이다.

일부 위원은 자산축소에 대한 충분한 신호를 줬다는 봤고, 일부는 물가 흐름을 좀 더 확인해 봐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인플레이션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연말로 예상되고 있는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도 불투명해질 수 있다.

이러한 점을 고려할 때 FOMC의 매파적 스탠스를 기대한 시장 참가자들이 개장초 달러 매수에 나섰다가도 차츰 고점 매도로 돌아서는 흐름을 보일 수 있다.

달러화가 1,150원선 위로 올라서긴 했지만 추격 매수를 추동할 모멘텀은 부족하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1,150원대는 어차피 가는 분위기였다"면서도 "FOMC 의사록이 지난 6월 성명을 뛰어넘을 정도로 매파적이었다고 볼 수 있는지는 의문"이라고 평가했다.

미 연준은 오는 9월께 본격적인 보유 자산 축소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시간적으로는 여유있는 상태다.

강도높은 매수세가 따라 붙으려면 북한발(發) 리스크가 더욱 확대되는 국면이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하면서 한반도 주변국간 긴장의 강도는 커지고 있지만 실제로 금융시장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미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독자적인 제재는 물론 군사적 옵션까지 거론하기는 했지만 러시아와 중국 등이 이를 용인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그렇다고 북한이 당장 대화에 나설 가능성도 사실상 없다. 주변국간 대치 상황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달러화는 1,150원대에서 고점을 높인 후 수출업체 네고물량과 차익실현 등에 밀리면서 레벨을 낮출 공산이 크다.

장중 코스피 흐름과 아시아통화 강세 여부 등도 고점으로 인식되는 레벨과 시점을 판단하는데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은 올랐다. 역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53.00/1,154.00원에 최종호가됐다. 이는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45원)를 고려하면 전일 현물환 종가(1,150.50원)보다 3.45원 오른 수준이다. 저점은 1,153.50원, 고점은 1,155.40원에 거래됐다. (정책금융부 금융정책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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