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황윤정 기자 = "우리가 잘할 수 있는 부분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다. 중소형사라는 핸디캡도 극복할 것이다."

IBK투자증권이 증권업계 최초로 설립한 신기술투자조합이 최근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며 청산했다. 중기특화증권사를 표방하며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IBK투자증권의 발걸음에도 더욱 자신감이 실렸다.





◇ '전사적 노력·계열사 시너지·투자 역량' 고른 3박자

윤일승 IBK투자증권 SME금융팀 이사는 18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중소기업의 성장 사다리'라는 회사 차원의 비전이 있어 타사보다 빠른 행보가 가능했다"며 "운용 규모보다는 성공적인 진입을 1차 목표로 삼았고, 좋은 결과를 낳았다"고 말했다.

IBK투자증권은 지난달 IBKS SSI 신기술투자조합 1호를 1년 3개월 여 만에 청산했다. 최종 수익률은 60%에 달했다.

윤 이사는 계열사와의 시너지도 큰 힘이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IBK기업은행과 IBK캐피탈이 신기술 투자조합 운용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며 "기업은행이 전국 중소기업 네트워크가 있어 기업 발굴에 강점이 두드러졌다"고 설명했다.

중소형사의 입장에서는 초대형 IB의 등장으로 업계의 경쟁구도가 재편되는 상황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중소형사로서 경쟁력을 키우는 방안에 대한 고민도 깊다.

윤 이사는 "초대형 IB의 가장 큰 장점은 자본과 차입 여력이 확대됐다는 것"이라며 "중소형사는 자기자본이 작으므로 투자조합이나 비상장 신탁 등 간접투자자본의 확충으로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회사 규모에 상관없이 신기술 금융에서 중요한 것은 기업 발굴과 투자 판단 역량"이라며 "이를 잘 수행할 수 있는 인재를 키우고, 트랙 레코드를 관리해 좋은 평판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 '중소기업 IB' 외길…맞춤형 기업금융에 방점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 등에 힘입어 신기술 금융 등 모험자본 투자에 긍정적인 환경이 조성됐다. 업계에서는 코스닥 활성화 정책으로 주가 상승은 물론, 상장 기업도 늘어날 것으로 보여 신기술 금융업에 우호적 환경이라고 보고 있다.

IBK투자증권의 경우 그간 '중소기업 IB'라는 외길을 걸어온 만큼, 그 어느 때보다 확고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윤 이사는 "회사의 설립 의미인 중소기업 지원에 대한 고민을 바탕으로 그룹 계열사 간 시너지를 적극적으로 확대해나가고 있다"며 "회사 차원에서 기업의 성장단계별로 맞춤형 기업금융이 가능하도록 협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추가로 영업용순자본비율(NCR) 규제와 프리 IPO 투자 시 상장 주관업무 수행을 제한하는 부분 등이 완화되면 중소형사의 모험자본 투자 여력이 더욱 제고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인력을 늘리고 좋은 운용 파트너 풀을 확대해 투자 역량을 높여나가는 것이 급선무라고 본다"며 "성격을 세분화해 투자 대상을 발굴하고 다양한 투자조합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yj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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