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출판사 '선지자 기업상' 수상 연설.."노조는 필요 없다"

"대기업 무조건 불신하거나 선과 악으로 구별해서는 안 된다"

"내가 워싱턴포스트에 개입하는 것은 굴욕..독립 논조 원한다"



(서울=연합인포맥스) 선재규 기자= 아마존의 제프 베저스 회장은 아마존 같은 거대 기업이 당국 통제를 받는 것은 당연하다고 24일(이하 현지시각) 말했다.

베저스는 이날 베를린에서 독일 출판사 악셀 스프링거로부터 '선지자 기업인' 상을 받은 후 연설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시상식장 바깥에는 노동 조건을 비판하는 독일 아마존 노동자들의 시위가 열렸다.

베저스는 연설에서 또 "아마존에는 노조가 필요없다"는 견해를 되풀이 강조했다.

그는 "모든 큰 기관은 감시받아야만 한다"면서 "개인적이지 않은 사회적 의무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베저스는 "아마존이 주어지는 어떤 규제에도 협력할 것"이라면서 "이를 통해 고객을 만족하게 할 수 있는 새로운길을 찾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서구 민주주의 체제 아래의 인간은 큰 기관들과 연계될 수밖에 없다"면서 "그렇다고 이들 기관을 무조건 불신하거나, 선과 악으로 양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베저스는 "아마존 노동 조건에 자부심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회사와 노동자 사이를 중재할 노조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평소 지론을 재확인했다.

베저스는 이어 자신이 개인적으로 소유한 워싱턴포스트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워싱턴포스트가 "독립 논조의 신문이길 바란다"면서 "내가 (사주로서 편집권 등에) 개입한다면 그것은 굴욕적인 일"이라고 강조했다.

베저스는 또 우주 관광 상업화를 겨냥해 창업한 로켓 회사 블루 오리진을 지원하기 위해 한해 약 10억 달러(1조757억 원)어치의 아마존 주식을 처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올해 말이나 내년 초 유인 관광 우주선을 시험 발사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jk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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