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올해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 중반의 안정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연합인포맥스가 26일 금융기관 9곳을 상대로 설문 조사한 결과 4월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58%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전월대비로는 0.20% 상승한 수준이다.

하나금융투자와 대신증권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7% 상승할 것으로 예상해 가장 높은 전망치를 제시했다. NH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 메리츠종금증권은 1.6%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신한금융지주와 유진투자증권, 교보증권, 리딩투자증권은 1.5%로 가장 낮은 전망치를 제시했다.

소비자물가 전월대비 전망치는 1.00%에서 0.00%까지 분포했고 중간값은 0.50%였다.

지난해 2% 내외였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작년 10월부터 1.8% 상승하며 안정세로 돌아섰다. 이후 11월 상승률이 1.3%까지 급락했고 올해 3월까지 6개월 연속으로 1%대 상승률을 유지하고 있다.

많은 전문가는 원화 강세에 따른 수입 물가 상승률 둔화로 소비자물가 안정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4월 소비자물가는 전월 대비 보합을 기록하며 3월에 이어 안정 기조를 지속할 전망"이라며 "개인서비스 가격이 상승하나 계절적으로 농축수산물가격의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이를 상쇄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그는 "3~4월 소비자물가가 안정됨에 따라 올해 소비자물가는 2%를 밑돌 가능성이 크다"며 "다만 최근 국제유가 상승 및 개인서비스가격의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음을 고려하면 하반기로 갈수록 물가상승세가 확대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덧붙였다.

안기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달러 약세로 국내 수입물가 상승세가 둔화하고 월세 가격도 보합 수준"이라며 "소비자물가 상승 폭은 제한적으로 한국은행의 물가 목표 범위를 밑돌 것"이라고 말했다.

이한 신한금융 연구원도 "4월 소비자물가는 국제유가 소폭 상승에도 여전히 수요 측면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지 않아 전월대비 보합 수준을 상승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상현 리딩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선 제품 가격 안정과 함께 내수 부진 영향으로 물가안정세가 유지될 것"이라며 "다만 유가 상승 영향으로 점진적으로 물가에 반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일부 전문가들은 국제유가의 상승으로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두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원자재 가격 반등이 물가 상승을 견인할 것"이라며 "기저효과가 나타나는 수입물가 상승도 소비자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혜윤 대신증권 연구원도 "4월 소비자물가는 일부 농산물 가격 및 유가 상승 영향으로 높아진 물가상승압력을 반영할 전망"이라며 "농수산물 가격 안정, 유가 상승세 둔화, 원화 강세로 상승세가 주춤했던 3월과는 달리 1% 후반대 상승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sh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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