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강수지 기자 = 서울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5월 국고채 금리가 4월보다 소폭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수익률 곡선은 단기보다 장기 금리가 더 올라 가팔라질 것으로 이들은 전망했다.

연합인포맥스가 30일 채권 운용역과 국내·외 금융기관 애널리스트 1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다음 달 국고채 3년물 지표금리는 2.14~2.29%, 10년물은 2.64~2.83%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됐다.

예상범위의 중간값은 3년과 10년이 각각 2.22%와 2.74%를 나타냈다. 전 거래일 최종호가수익률보다 각각 2bp와 4bp 높은 수준이다.

국제유가 상승에 인플레이션 기대가 커짐에 따라 국내 금리도 상승 압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남북한 정상회담을 계기로 화해 분위기가 조성됨에 따라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가 강해진 점도 금리 약세 요인으로 꼽혔다.

김지만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금리 상승 국면을 예상한다"며 "북한 리스크 완화에 따른 위험자산 선호와 기대 인플레이션 상승이 배경이다"고 말했다.

김명실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원자재 가격 랠리와 이로 인한 미국의 2분기 중 물가상승률 부담 확대, 그리고 연준 내부의 금리 인상 압력 강화 등으로 미 국채 금리의 상승 압력이 심화됐다"라며 "3%대 안착 여부에 따라 국내 시장금리도 방향을 받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국내 금리의 상승 속도는 빠르지 않을 것이란 의견이 많았다.

경기 부진에 5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도 만장일치 금리동결이 예상되는 점 등이 이러한 전망의 배경으로 언급됐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5월 초 발표되는 3월 산업생산에서는 건설투자와 설비투자 둔화가 전망되고. 수출 증가율은 역성장이 예상된다"며 "수출이 역성장을 기록할 경우, 국내 경기 센티먼트에 상당히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심창훈 신영자산운용 채권 운용역은 "국내 금리는 미국 금리에 영향을 받겠지만, 일정 금리 레벨에서는 매수세가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며 "미국은 유가 상승에 따른 물가지표, 한국은 고용과 물가지표가 향후 채권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고 설명했다.

반승철 신한금융투자 채권 운용역은 "3월 말 유가 상승과 함께 물가 상향 조정에 대한 부담감, 주요국 금리 상승세가 채권 약세장을 이끌었지만, 장기물 금리 급등이 지속할 것인가는 의문이다"며 "외국인 순매수 포지션 청산 등에 따라 금리가 추가 상승할 경우, 대기 매수가 유입돼 금리는 하향안정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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