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넥슨이 올해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지난해 넷마블에 내줬던 게임업계 매출 1위 자리를 탈환했다. 반면, 넷마블은 신작 부재로 성장세에 제동이 걸리며 3위 엔씨소프트와 매출 격차도 좁혀졌다.

10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올해 1분기 매출 905억1천400만엔(약 8천953억원)과 영업이익 547억2천900만엔(약 5천413억원)을 거뒀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 실적으로 당초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었다. 넥슨은 지난해 넷마블에 빼앗겼던 업계 매출 1위 자리도 되찾았다.

1분기 실적의 고공행진에는 출시 10년을 넘긴 장수 게임들의 활약이 있었다.

올해로 출시 10주년을 맞은 '던전앤파이터'는 중국 춘절 업데이트 효과로 기대치를 웃도는 매출 성과를 냈다.

서비스 15주년을 맞은 '메이플스토리'도 글로벌시장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두 자릿수 매출 성장을 기록하며 실적에 큰 힘을 보탰다.





지난해 모바일 게임 '리니지2 레볼루션'으로 돌풍을 일으켰던 넷마블은 올해 들어 주춤한 모습이다.

넷마블의 1분기 신작 게임 부재 탓에 매출(5천74억원)이 전년 동기 대비 26.2% 줄었다. 영업이익은 74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2.9% 감소했다.

다만, 해외 매출 비중이 68%로 글로벌 게임시장에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는 점은 위안거리다. 리니지2 레볼루션을 비롯해 '마블 콘테스트 오브 챔피언스', '쿠키잼' 등이 선전을 이어갔다.

업계 3위 엔씨소프트도 지난 1분기 마땅한 흥행 신작이 없었지만 모바일 게임 '리니지M'의 지속적인 흥행으로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냈다.

엔씨소프트의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천752억원, 2천38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8.4% 늘었고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9.7% 급증했다.

특히 리니지M을 비롯한 모바일 게임은 전체 매출의 56%를 차지하며 새로운 성장엔진으로 완전히 자리를 잡았다.

오는 2분기에는 넷마블이 '해리포터: 호그와트 미스터리', '아이언쓰론' 등 신작 라인업으로 반격을 노리고 있어 '빅3'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지난 1분기에는 신작보다는 기존 게임들의 성과에 따라 대형 게임사들의 실적 희비가 엇갈렸다"며 "2분기부터는 신작들의 흥행 여부가 실적의 변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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