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켓워치> 4월 소비자물가 예상 하회…주가↑국채 혼조
<뉴욕마켓워치> 4월 소비자물가 예상 하회…주가↑국채 혼조
  • 윤영숙 기자
  • 승인 2018.05.11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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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유가↑



(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0일(미국시간)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4월 소비자물가 상승 폭이 예상에 못 미치면서 기준금리 인상이 빨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완화돼 올랐다.

미 국채 가격은 4월 소비자물가가 기대에 미친 가운데 단기물은 내리고, 장기물은 오르는 혼조세를 보였다.

달러화는 4월 소비자물가가 기대에 못 미치면서 미 국채 금리가 내린 영향으로 떨어졌다.

뉴욕 유가는 미국의 이란 핵 협정 탈퇴 이후 중동 지역 정세 불안이 지속하면서 추가 상승했다.

지난 4월 미국의 소비자물가가 전월보다 큰 폭 올랐지만, 시장의 예상치보다는 덜 상승했다.

미 노동부는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 대비 0.2%(계절 조정치) 올랐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는 0.3% 상승이었다.

4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로는 2.5% 상승했다. 애널리스트들 예상치도 2.5% 상승이었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4월 근원 소비자물가는 0.1% 올랐다. 애널리스트들은 0.2% 올랐을 것으로 예측했다. 4월 근원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 2.1% 높아졌다. 전월 2.1% 상승과 같았다. 애널리스트들은 2.2% 상승을 예상했다.

물가 급등으로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공격적인 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가 경감됐다.

또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전주에서 변동이 없는 21만1천 명(계절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21만1천 명은 1969년 4월 중순의 20만9천 명보다 소폭 높은 수준이다. WSJ이 집계한 예상치는 21만5천 명이었다.

중국과 미국의 무역협상에 대한 불안감은 지속했다.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은 중국과의 무역협상에서 여전히 이견이 크다는 점을 재차 토로했다.

그는 미 경제방송 CNBC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은 자유무역이 중요하다고 말하지만, 실제로는 가장 보호무역주의 적이다"고 비판하면서 지난주 고위급 협상에서 일부 진전도 있었지만, 장애물도 여전히 남아 있다고 밝혔다.

미국과 중국은 다음 주 미국에서 고위급 무역협상을 재개할 예정이다.

WSJ은 다음 주 협상에서 중국 측이 수입을 확대할 미국 제품의 리스트를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미 재무부는 이날 이란 핵 협정 탈퇴 이후 처음으로 이란에 대한 제재 방안을 내놨다.

미 재무부는 불법적인 환전을 통해 이란 혁명수비대의 정예부대인 '쿠드스 군(Quds Force)'에 달러를 제공한 것으로 추정되는 이란 기업과 개인 등이 아랍에미리트(UAE)에서 환전할 수 없도록 제재한다고 밝혔다.

이런 제재는 이란의 달러 자금줄을 끊으려는 첫 단계라는 평가가 나온다.

북한에 억류됐던 한국계 미국인 세 명이 이날 새벽 미국으로 돌아온 데 이어 북-미 정상회담 일정도 공개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다음 달 12일 싱가포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난다고 밝혔다.

북미 정상은 이번 회담에서 최대 의제인 비핵화 로드맵과 함께 종전선언·평화협정을 비롯한 평화체제 정착, 핵 폐기에 따른 미국의 경제적 보상과 외교관계 수립 문제 등을 놓고 큰 틀의 담판을 지을 것으로 전망된다.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은 이날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향후 인상하겠다는 기조를 재확인했다.

BOE는 이날 통화 정책 위원회 회의를 열고, 총 9명의 위원 중 7명의 찬성으로 기준금리를 연 0.5%에 동결하기로 했다. 이안 매카퍼티와 마이클 사운더스 2명의 위원은 지난 3월과 마찬가지로 25bp의 금리 인상 주장을 폈다.

BOE는 올해 국내총생산(GDP) 전망치를 종전 1.8%를 1.4%로 하향 조정했다.



◇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96.99포인트(0.80%) 상승한 24,739.53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5.28포인트(0.94%) 오른 2,723.0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65.07포인트(0.89%) 높은 7,404.97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지난 2월 이후 약 두 달 만에 처음으로 6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시장 참가들은 이날 발표된 4월 미국의 소비자물가 지표와 미국의 이란 핵 협정 탈퇴 이후 중동 정세, 북한과 미국의 관계 진전 등을 주목했다.

4월 미국의 물가가 시장의 예상보다 덜 오르면서 증시에 안도감을 줬다.

전일 3% 선 위로 올랐던 미국의 10년 국채금리도 재차 하락했다.

또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도 약 48년래 최저치 수준으로 감소해, 투자 심리 개선에 도움을 줬다.

한반도 핵 문제 해결에 대한 기대가 커진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최근 증시가 유가 강세와 동반한 상승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유가는 이날도 추가 상승했다.

WTI는 이날 전장보다 0.3% 상승한 71.36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이스라엘이 시리아에 있는 이란 군사시설을 공습하는 등 중동 지역의 긴장이 고조된 점이 유가에 상승 압력을 제공했다.

유가가 오르면서 대표 석유 기업인 엑손모빌 주가는 이날도 2.2% 올라 마감했다.

이날 업종별로는 전 업종이 모두 강세를 보였다. 통신분야가 1.90% 올라 가장 큰 폭 올랐고, 기술 분야는 1.28% 상승했다. 에너지 분야도 유가 강세에 힘입어 0.82% 올랐다. 임의 소비재 분야는 0.35% 올라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물가 등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유가 상승이 물가 급등을 촉발할지 모른다는 우려도 완화된 만큼 개선된 투자 심리가 유지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FBB 캐피탈 파트너스의 마이크 베일리 연구 담당자는 "물가가 점진적으로 오르고 있지만, 최근 나타났던 것과 같은 변동성을 제공할 것 같지는 않다"며 "투자자들이 주가의 평가가치가 꽤 합리적이라는 점을 깨달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6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100%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1.79% 하락한 13.18을 기록했다.



◇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3.3bp 내린 2.971%에서 거래됐다.

통화 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0.8bp 상승한 2.538%에서 움직였다.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3.5bp 낮은 3.120%에서 거래됐다.

5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0.5bp 하락한 2.833%에서 움직였다.

10년과 2년 만기 수익률 차이는 전날 47.4bp에서 43.3bp로 좁혀졌다.

30년과 5년 만기 수익률 차이는 28.7bp로 2007년 7월 이후 가장 붙었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국채가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로 오름폭을 가파르게 높였다가 30년물 입찰을 앞두고 낮추는 모습을 보였다.

시장은 경제지표 발표에 다른 증시와 유가 동향, 170억 달러어치의 미 국채 30년물 입찰 등을 주목했다.

전날 국채가는 입찰 결과가 괜찮았음에도 유가가 급등하면서 물가 상승 우려가 커져 내렸다.

금리 전략가들은 소비자물가가 지난주 발표된 4월 비농업 부문 고용의 임금 지표의 연장선에 있다고 내다봤다.

4월 실업률은 17년여 만에 최저치인 3.9%를 보였지만 임금 상승률이 2.6%로 2009년 침체가 끝난 이후 3% 이상의 상승률을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

RW 프레스프리치앤코의 래리 밀스타인 매니징 디렉터는 이날 소비자물가는 연준이 물가의 잠재적인 위협에 관해서 걱정할 것이 적다는 의미이라며 또 경제 성과가 탄탄하지만 대단하지는 않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밀스타인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두 차례 더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경로를 명확하게 해줬다고 덧붙였다.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은 이날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향후 경제 상황이 전망대로 개선된다면 금리를 인상하겠다는 기조를 재확인했다.

10년 만기 영국 국채(길트) 수익률은 BOE 발표 전의 1.4480%에서 1.4280%로 낮아졌다.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연준이 현재와 2019년 중반 사이에 5번 더 금리를 인상할 것 같아서 증시는 하락 압력을 받고, 채권 수익률은 오를 것"이라며 하지만 "물가가 낮을 것인 점은 연준 외에 다른 중앙은행들이 매우 완화적인 정책을 고수하도록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채가는 오후 들어 국제유가 반등에도 30년물 입찰에서 괜찮은 수요가 확인된 후 다시 오름폭을 높였다.

미 재무부는 30년물 국채를 연 3.130%에서 발행했다. 포괄적인 수요를 보여주는 응찰률은 2.38배로 지난 여섯 번 입찰 평균 2.42배에 못 미쳤다. 해외 중앙은행 등의 입찰 수요를 나타내는 간접 낙찰률은 62.7%로 지난 여섯 번 평균 62.6%와 비슷했다.

밀스타인은 많은 투자자와 분석가들이 국채 발행량 증가가 수익률을 밀어 올릴 것으로 기대하지만, 수익률은 국채 발행 증가와 함께 성장이나 물가가 더 빠르게 증가한다는 신호가 없다면 크게 오르기 힘들 것 같다고 진단했다.

전략가들은 이날 물가지표가 부진했지만 오는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이 확실한 데다 올해 남은 기간에도 공격적인 추가 금리 인상이 가능하다는 시각도 여전하다며 양측의 논쟁은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CIBC의 캐서린 저지 이코노미스트는 "오늘의 지표는 정책당국자들의 계산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마이클 피어스 선임 이코노미스트 역시 "고용 시장 상황이 여전히 좋고 물가 추세는 계속 높아지고 있다"면서 "이는 올해 연준이 총 네 차례 금리를 올리도록 설득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재니 몽고메리 스콧의 기 르바 전략가는 트위터에서 이날 예상에 못 미친 물가지표는 개별 지표의 단기적 변동성을 조명해준다고 평가했다.

반면 TD시큐리티의 마이클 한슨 이사는 "예상보다 부진했던 CPI 지표는 아마 시장의 올해 물가 전망이 다소 지나치다는 점을 나타낼 수 있다"면서 "올해 타이트한 고용 시장과 재정 부양 등을 고려할 때 작년보다 물가가 더 많이 오를 것으로 예상하긴 하지만 물가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연준이 금리를 더 급격히 올려야 할 가능성은 적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BMO 캐피털 마켓츠의 이안 린젠 헤드는 "요점은 중기적으로 우리의 국채시장 강세론을 뒷받침하는 일련의 실망스러운 물가지표가 나온 것"이라며 "하지만 6월 연준의 금리 인상을 포기하게 할 정도로 충분치는 않다"고 말했다.

린젠은 그러나 "이는 금리가 더 낮아질 것이라는 점을 가리킨다"고 덧붙였다.

AB의 에릭 위노그래드 선임 경제학자는 "물가는 여름에도 전년 기준으로 계속 오를 것이지만 오름폭은 가파르기보다는 완만할 것"이라며 "변동성이 큰 소비자물가는 지난 몇 달간 주춤거렸다"고 설명했다.

위노그래드는 "이는 연준에 점진적 금리 인상 기조가 옳다는 편안함을 줄 것"이라며 "이는 당분간 금리 시장에 압박감을 완화해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재무부는 지난 4월 개인 소득세로 인한 수입이 더 많아져 재정 흑자가 2천143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4월 역대 최대다.

다만 지난해 10월부터 4월까지 미정부의 재정적자 폭은 더욱 높아졌다. 이 기간 재정적자는 3천854억 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보다 12% 증가했다.

한편 WSJ이 이달 초 60명의 경제학자를 대상으로 조사해 이날 발표한 설문을 보면 59%가 오는 2020년 미 경제의 확장기가 끝날 것으로 예상했다.

응답자의 22%는 2021년 확장기가 마감될 것으로 봤고, 소수의 응답자는 내년 확장이 끝나고 침체가 시작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경기 확장이 끝나고 침체가 시작되는 핵심적인 이유로는 연준의 통화 긴축을 꼽은 전문가가 62%로 가장 많았다.

6월 금리 인상을 예상한 전문가는 98%에 달했다.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에도 76%가 동의했다. 9월 금리 인상 전망은 지난 조사에서는 64%였다.

19%는 연준이 12월까지 기다렸다가 올해 세 번째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봤다. WSJ은 또 전문가들이 예상한 올해 말 연방기금 금리 평균치가 2.3%로 연간 네 차례 금리 인상에 더 가깝게 나타났다고 전했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현지시각) 무렵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9.39엔을 기록해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9.75엔보다 0.36엔(0.32%) 내렸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924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849달러보다 0.0075달러(0.62%) 올랐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30.44엔을 기록, 전장 가격인 130.04엔보다 0.40엔(0.30%) 높아졌다.

달러화는 물가 발표 전부터 엔화와 유로화에 하락 출발했으며, 발표 후에는 낙폭을 확대했다가 다시 줄였다.

달러화는 아시아장에서 109.99엔까지 올랐다가 미 소비자물가 발표 후 109.31엔까지 내렸다. 유로화는 4월 소비자물가 발표 직후 1.1946달러까지 상승했다.

시장은 미 경제지표에 따른 미 국채 금리 움직임과 증시 및 유가 동향, 신흥국 통화 가치 등을 주목했다.

전날 달러화는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가 3% 선 위로 다시 올라선 데 따라 강세를 보였다.

이날 10년물 국채 금리는 한때 전장보다 5bp 낮은 2.95%대까지 내렸다.

파운드화는 영국 중앙은행 영란은행(BOE)의 금리 동결로 달러에 한때 1.34960달러로 내렸다가 1.35179달러에서 마쳤다. 발표 전에는 1.36173달러에서 움직였다.

JP모건에셋매니지먼트의 카렌 와드 수석 시장 전략가는 "BOE는 향후 3년간 금리를 세 차례 이상 올릴 것"이라면서 "이는 매우 신중한 전망이라 더 많이 오를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와드 전략가는 "최근 지표 부진은 일시적인 요인으로 판단하고 브렉시트 협상도 10월까지 대략적 그림이 나올 것으로 본다"면서 "BOE가 올해 11월에 금리를 25베이시스포인트(bp) 올릴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달러화는 오후 들어 뉴욕증시와 유가 상승 속에서도 엔화와 유로화에 낙폭을 유지했다.

외환 전략가들은 이날 물가지표가 부진했지만 오는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이 확실한 데다 올해 남은 기간에도 공격적인 추가 금리 인상이 가능하다는 시각도 여전하다며 양측의 논쟁이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소시에테제네랄(SG)은 달러의 부활 이야기는 특히 재정 부양에 기댄 미국 성장과 물가 상승 기초여건에 기반을 두고 있다며 이는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SG는 다만 미 국채수익률 곡선은 낙관론을 보여주지 않고 있다며 수익률 곡선이 맞는 것으로 판명된다면 그때 달러 강세는 일시적인 것이 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

이탈리아 은행 유니크레디트는 달러 약세 주기에서도 강세가 나타나는 다양하고 유사한 경우가 있다며 그러나 이런 사례들이 달러를 장기 하락 추세에서 이탈시키는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은행은 "지금까지 현재 달러 강세는 18거래일 동안 4%에 달했다"며 "여기서 추가 강세는 달러가 고점에 다다랐다는 가능성을 높이는 근거를 강화한다"고 덧붙였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마이클 피어스 선임 경제학자는 "휘발유 가격이 전월 대비 3% 오른 것은 헤드라인 물가를 14개월 최고치인 전년 대비 2.5% 오르게 했지만 근원 물가 상승 폭은 전월 대비 0.1%에 그쳤다"고 말했다.

피어스는 그럼에도 연준이 선호하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상승은 연준의 몇 달 전 예상보다 더 가팔라지고 있다며 이는 연준이 다시 6월에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경로에 계속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커먼웰쓰 FX의 오메르 에시너 수석 시장 분석가는 "어떤 것보다도 이날 물가지표는 달러에서 기록한 인상적인 이익을 현금화하라는 매우 좋은 명분을 투자자들에게 제공할 것 같다"며 그러나 "물가 수치가 현재 달러 상승 추세에 의미 있는 영향을 끼칠 정도로 심각하게 부진하지는 않다"고 진단했다.

전략가들은 신흥시장 통화에 대해서도 계속 관심을 기울였다.

네덜란드 라보뱅크는 이날 많은 신흥 통화들이 앞서 보였던 약세 폭을 줄였지만, 다시 강세 추세를 재개할 것으로 보는 것은 너무 이르다고 지적했다.

이날 달러-루블 환율은 1.9%, 달러-남아프리카 랜드 환율은 1.8%, 달러-터키 리라 환율은 1% 내렸다. 다른 중앙 유럽 통화도 강세를 보였다.

라보뱅크는 그러나 "위험자산으로 자금 유입은 앞으로 몇 달간 달러 강세 전망 탓에 위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SG는 또 국제금융협회(IIF)가 신흥시장으로 비거주자의 포트폴리오 자금 유입 규모 전망치를 낮췄고, 가장 큰 감소 분야를 채권으로 꼽고 있다며 "이는 놀라워해서는 안 될 일이다"라고 설명했다.

은행은 신흥시장 중앙은행들이 통화 가치 하락을 안정시키려고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장기채권의 듀레이션은 물가 프리미엄에 의해서 부정적인 영향을 받는 구간이라고 강조했다. MSCI 신흥시장 외환지수는 올해 2.5% 내렸다.



◇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22달러(0.3%) 상승한 71.36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미국의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 수위와 이에 따른 세계 원유 공급 축소 규모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중동 지역 전반의 정세 악화에 대한 긴장감도 유지됐다.

중동 지역의 정세가 꾸준하게 유가에 상승 압력을 제공하는 중이다.

이날 유가는 이스라엘이 시리아 내에 있는 이란군 시설에 대한 공습을 단행했다는 소식으로 정규장 시작 전부터 상승 압력에 노출됐다.

이스라엘은 골란고원에 주둔하는 이란 혁명 수비대가 골란고원의 이스라엘군을 향해 로켓 공격을 벌였으며 이에 즉시 반격했다고 밝혔다.

마찬가지로 이란의 지원을 바는 예멘 반군 후티도 전일 사우디아라비아를 향해 수발의 미사일을 발사하기도 했다.

미국의 이란 핵 협정 탈퇴와 맞물려 중동 지역 전반의 갈등이 점차 고조되는 양상이다.

이란과 이스라엘이 전쟁으로 치달을 수 있다는 전망도 일각에서는 제기된다.

RBC캐피탈의 헤리마 크로프트 상품 전략 담당자는 "중동의 적대자들은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더라도 관리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지만 지난 1914년에도 군대의 계획자들은 같은 생각을 했다는 점에서 매우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유가는 다만 급등 피로감으로 이날 장중에는 주로 전장 대비 하락한 수준에서 거래되는 등 전일 나타났던 급등 흐름은 다소 진정됐다.

전문가들은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가 최대 6개월가량의 유예 기간을 거쳐 발효된다는 점도 유가 상승 압력을 다소 누그러뜨린다고 진단했다.

여기에 유가가 단기 급등하면서 차익 시현 욕구가 강해진 점도 상승 속도를 제어하는 요인이다.

유가 전문가들은 이란에 대한 미국의 경제 제재 수위와 영향을 가늠하면서 유가의 추가 상승 가능 폭을 가늠해보는 중이다.

FGE의 페레이둠 페샤라키 설립자는 "우리는 하루평균 1백만 배럴로 이란 원유 수출을 제한했던 과거 수준의 제재가 대시 부과될 것으로 본다"며 "다만 여러 단계를 거쳐 원유 수출이 감축될 수 있다"고 봤다.

그는 "유럽과 중국도 미국에 대항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미국 대신 이란을 선택할 국가는 없다"고 평가했다.

반면 페트로매트릭스의 올리비아 자콥 연구원은 "미국 제재로 이란 원유 수출이 얼마나 영향을 받을지 가늠하기는 어렵다"며 "다만 미국은 이란에 대한 제재를 가하기 전에 사우디아라비아에 유가가 급등하지 않도록 어떤 조처를 할 것을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세븐리포트의 테일러 리키 공동 편집자는 "이란 원유 수출이 얼마나 줄어들지에 대한 전망이 분분하다"며 "하지만 최소한 원유 공급은 줄어들게 되고, 이는 석유수출국기구의 감산과 탄탄한 원유 수요 등에 더해 유가에 상승 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날 장 초반 나타난 차익 시현에도 유가의 추세는 여전히 상승"이라며 "WTI가 배럴당 77달러 수준의 다음 목표를 향해 상승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ysyo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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