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말레이시아가 기준금리를 현행 3.25%로 동결했다.

10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외신들에 따르면 뱅크 나가라 말레이시아(BNM) 통화정책위원회는 하루짜리 정책금리를 3.25%로 유지했다.

BNM은 지난 1월에 기준금리를 25bp 인상한 바 있다.

BNM은 "말레이시아의 경제 펀더멘털이 강하게 자리잡혀 있다"며 "역내 경제 전망은 긍정적이며 금융 부문은 탄탄하고, 통화 및 금융 환경은 선거 후 환경에서 경제 성장을 지지한다"고 평가했다.

이번 금리 결정은 말레이시아 야권연합이 지난 9일 치러진 총선에서 승리해 독립 후 61년 만에 첫 정권교체를 이뤄낸 결과가 나온 뒤 이뤄졌다.

말레이시아 선거 위원회에 따르면 신야권연합 희망연대(PH)가 집권여당연합 국민전선(BN)을 누르고 과반 의석을 확보했다.

1957년 영국에서 독립한 뒤 한 차례도 정권을 놓지 않았던 BN은 집권 61년 만에 야권으로 전락했다.

나집 라작 현 총리를 비롯한 여권 수뇌부의 부정부패 의혹과 민생악화 등에 대한 불만이 결국 정권교체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야권의 승리와 관련해 "말레이시아는 1957년 독립 후 권력 이양을 경험한 적이 없다는 점에서 이번 야권의 승리는 말레이시아에 미지의 영역"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야당 총리로 추대된 마하티르 모하마드 전 말레이시아 총리의 경제 정책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이번 BNM의 금리 결정은 불확실성이 고조됨에 따라 정책 안정성을 유지하기 위해 내린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이들은 중앙은행이 올해 새 정부의 재정정책에 따른 충격을 모니터링하면서 금리를 되도록 조정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크리스털 탄 애널리스트는 "BNM이 올해 금리를 다시 올릴 것으로 보지 않는다"라며 "통화 긴축 가능성이 1월 이후 약화했다"고 말했다.

ysyoo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