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지난 1분기 유럽 스마트폰 시장이 전체적으로 침체를 보인 상황에서 삼성전자 스마트폰 출하량도 크게 줄었다.

삼성전자는 점유율 1위를 유지했지만, 상위 5개 업체 가운데 유일하게 유럽시장 추세보다 더 많이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

11일 시장조사기관 카날리스에 따르면 1분기에 유럽시장에서 삼성전자 스마트폰 출하량은 1천520만대로 전년동기대비 15.4% 감소했다.

점유율은 33.1%를 기록했다.

카날리스는 화웨이와 샤오미가 중저가 모델 위주로 판매량을 늘림에 따라 삼성 스마트폰 출하가 줄었다고 지적했다.

다만 지난 1분기에 갤럭시 S9을 출시하면서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평균판매가격(ASP)은 전년대비 크게 높아져 매출 기준으로 따지면 전년대비 20% 넘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된다.

22.2%의 점유율로 2위를 기록한 애플은 1천20만대의 출하량을 기록해 전년동기대비로는 5.4% 감소했다.

1분기에는 아이폰X이 유럽시장에서 가장 잘 팔린 스마트폰으로 집계됐다.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판매대수의 비중은 25%를 차지했다.

또 이미 출시된 지 2년이 넘은 모델인 아이폰 6와 6S, SE 등의 출하량 비중도 25%를 넘어섰다.

화웨이는 16.1%의 점유율로 3위를 차지했다. 출하대수는 740만대로 전년동기대비 38.6%나 증가했다.

듀얼카메라를 탑재한 화웨이 스마트폰 P 스마트의 판매량이 1분기에 100만대를 웃돌았다. 그러나 플래그십 P20의 출시가 지난해 P10에 비해 늦춰짐에 따라 1분기에 프리미엄 모델의 판매량은 많지 않았다.

출하량은 크게 늘었음에도 매출 기준으로 따지면 전년대비 1.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에 유럽 시장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동기대비 6.3% 감소해 분기 기준 사상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서유럽에서 특히 13.9%나 크게 줄어들면서 301만대 출하에 그쳤다.

중부 유럽과 동유럽은 159만대를 출하해 12.3% 증가했다.

카날리스의 벤 스탠튼 애널리스트는 "유럽 스마트폰 시장의 새 시대가 도래했다"면서 "일부 성장세를 보이는 지역만으로는 이미 포화된 시장을 상쇄하기 어렵다. 성장하던 시장에서 주기에 의해 움직이는 시장으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결국 신생업체들에 어려울 수밖에 없고, 소규모 업체들은 수년 내에 시장을 떠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1분기 유럽 스마트폰시장 점유율 순위. (※자료=카날리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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