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국내 주요 IT·게임업체들이 신사업 확장을 위해 인재 확보에 집중하면서 직원 수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각 기업이 감당해야 할 인건비 부담도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11일 카카오에 따르면 이 회사의 지난 3월 말 기준 전체 직원 수(자회사 포함)는 전분기보다 8.3% 증가한 6천317명에 이른다.

이 가운데 카카오 본사 직원은 2천529명으로 전분기 대비 83명 증가했다. 자회사 직원은 3천788명으로 작년 4분기 말과 비교해 402명 늘었다.

최근 들어 직원 수가 급증한 이유로는 카카오의 공격적인 신사업 추진이 꼽힌다. 카카오는 인공지능(AI), 블록체인 등 기술 연구개발(R&D)에 대한 투자를 늘리는 한편, 자회사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모빌리티를 중심으로 서비스영역을 확장 중이다.

여기에 카카오VX 등 연결 종속회사들이 편입되면서 자회사 직원수가 1분기 들어 대폭 증가했다.

문제는 인건비 부담도 동시에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카카오가 지난 1분기 지출한 인건비는 1천100억원에 달한다. 이는 전분기보다 7%, 전년 동기 대비로는 30% 증가한 수치다.

신사업 진출과 R&D 투자에 사활을 건 다른 IT·게임업체들도 인건비 부담이 만만치 않은 수준이다.

네이버는 1분기 실적 자료에서 인건비 항목을 따로 공개하지 않았지만, AI 등 기술 개발을 위해 1천500명 이상의 인재를 확보하고 글로벌 서비스 확장에 힘쓰면서 영업비용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의 1분기 영업비용은 1조52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9% 늘었다.

올해 1분기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을 발표한 넷마블도 인건비 부담이 수익성 둔화의 원인으로 작용했다.

영업비용은 4천33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1% 줄었지만 인건비(989억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9% 늘어나는 등 증가세를 보였다.

증권사의 IT 담당 연구원은 "앞으로 주요 IT·게임업체들의 실적 관전 포인트는 비용 통제가 될 가능성이 크다"며 "신사업 투자로 인건비 확대가 불가피하다면 다른 비용 집행을 효율적으로 가져가야 수익성 악화를 막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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