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애플이 신형 아이폰을 오는 9월께 출시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IT부품 업종의 수혜가 기대된다.

이르면 2분기말부터 부품 공급이 시작되고 3분기부터 본격적인 부품 매출이 발생하면서 '상저하고' 패턴의 실적이 전망된다.

지난 1분기에 삼성전자와 LG전자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대비 각각 4%, 22%씩 감소했으나 애플은 3% 증가했다. 아이폰X 판매가 부진했지만 이전 모델의 판매가 확대된 데 따라 견조한 점유율을 유지했다.

14일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해 출시한 아이폰X의 후속 모델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탑재한 5.8인치와 6.5인치 모델 2가지, 액정표시장치(LCD) 탑재 6.1인치 아이폰 등 모두 3가지 신형 아이폰을 오는 9월 공개할 계획이다.

부품사들도 이에 맞춰 하반기에 고부가 부품 양산을 확대할 예정이다.

LG이노텍은 듀얼카메라 및 3D 센싱 카메라모듈 공급업체로 하반기 실적은 상반기의 부진을 딛고 반등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기는 주요 고객사인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이 다소 부진하지만 MLCC(적층세라믹콘덴서) 등 수동부품 공급을 통해 양호한 실적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소재부품은 5월부터 양산에 돌입하고 모듈부품은 6월부터 양산을 시작한다.

신한금융투자가 추정한 것에 따르면 애플의 플렉서블 OLED 수요는 지난해 3천만개에서 올해 8천200만개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2019년에는 1억1천만개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아이폰의 듀얼카메라 채용률은 작년 41%에서 올해 54%로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안면인식 기능을 지원하는 3D 센싱 모듈은 지난해에 애플의 수요가 3천만개였으나 올해는 1억1천만개로 4배 가까이 늘어날 전망이다. 2019년 전세계 3D 센싱 모듈 수요는 2억5천만개까지 늘어날 것으로 신한금융투자는 전망했다.

LG이노텍은 연초에 8천737억원의 투자계획을 공시했는데 이는 3D 센싱 모듈의 신규투자를 위한 것이다.

박형우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북미 고객사(애플) 전략모델이 전년대비 2개월 조기 출시되면서 LG이노텍은 2분기부터 부품 공급을 시작한다"면서 "수율 상승과 3D 센싱 모듈 매출 증가로 하반기 실적 반등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삼성전기에 대해서는 OLED용 경연성인쇄회로기판(RF-PCB)과 전장 부문에서 하반기에 가파른 실적 증가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삼성전기는 애플의 아이폰 출시 효과를 일부 보겠지만, 이미 1분기에도 MLCC 업황 호조 등에 힘입어 양호한 실적을 기록한 것을 고려하면 애플이 미치는 실적 영향은 크지 않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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