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지난해 CJ그룹이 자본적 지출을 50% 가까이 확대했다. 특히 유형자산 투자규모는 2016년 1조3천700억원에서 지난해 2조2천700억원으로 65% 늘렸다.

이는 지난해 약 4년 만에 경영에 복귀한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2020년까지 36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연결기준 CJ의 자본적 지출은 2015년 1조6천511억원, 2016년 1조9천343억원, 지난해 2조8천38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자본적 지출은 전년 대비 46.8% 증가했다. 자본적 지출 가운데 유형자산 투자액 증가 폭이 더 컸다.

실제 유형자산 투자액은 2015년 1조1천280억원, 2016년 1조3천744억원, 작년 2조2천72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유형자산 투자액은 전년 대비 65.4% 증가했다.

같은 기간 무형자산 투자규모는 5천231억원, 5천599억원, 5천659억원이다. 투자액 집계과정에서 현금유출입이 없는 유·무형자산 취득 관련 미지급금 증감은 고려하지 않았다.

신용평가업계에서는 CJ그룹 재무지표를 확인할 때 연결기준 CJ 재무제표를 분석한다. 연결기준 CJ 투자규모가 CJ그룹 투자규모라고 볼 수 있다는 얘기다.

이처럼 지난해 CJ그룹이 투자액을 늘린 것은 이재현 회장이 경영에 복귀하면서 투자를 공격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검찰수사와 구속 등으로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던 이재현 회장은 지난해 5월 'CJ블로썸파크 개관식' 겸 '2017 온리원 콘퍼런스(ONLYONE Conference)'에 참석하며 약 4년 만에 경영에 복귀했다.

이 자리에서 이 회장은 2020년까지 물류와 바이오, 문화콘텐츠 등에 36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는 또 "'그레이트(Great) CJ'를 넘어 2030년 '월드 베스트(World Best) CJ'를 달성해야 한다"며 "2030년에는 3개 이상의 사업에서 세계 1등이 되고, 궁극적으로 모든 사업에서 세계 최고가 되는 월드베스트 CJ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 회장은 지난 2010년 열린 온리원 콘퍼런스에서 2020년까지 매출 100조원, 영업이익 10조원, 해외매출 비중 70%를 달성한다는 '그레이트 CJ'를 발표했다.

다만 이 같은 투자확대로 CJ그룹 재무부담은 증가했다.

실제 연결기준 CJ의 총차입금은 2015년 8조6천159억원, 2016년 9조7천963억원, 작년 10조5천978억원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대비 총차입금은 3.55배, 3.83배, 3.88배로 악화됐다.

김광수 한국기업평가 평가전문위원은 "재무부담이 증가한 상태에서 CJ그룹은 '월드 베스트 CJ'를 달성하기 위해 확장투자를 지속할 것"이라며 "그룹의 재무안정성이 약화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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