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엔씨소프트가 대표 모바일 게임인 '리니지M'의 새로운 버전을 개발해 글로벌 게임시장에 도전한다.

시장에서는 신작 출시 일정이 지연되면서 꺾였던 엔씨소프트에 대한 투자심리가 새로운 전략제시로 되살아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15일 역삼동 더 라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일본, 중국, 북미시장을 겨냥한 별도의 리니지M 버전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리니지M은 올해로 출시 20주년을 맞는 장수 PC 온라인 게임 '리니지'의 모바일 버전이다. 지난해 6월 국내에 출시돼 일 최고 매출 130억원, 누적 매출 1조원을 돌파하며 모바일 게임의 역사를 새롭게 썼다.

이후 이 게임은 대만에서도 흥행에 성공하며 일본, 중국, 북미 등 빅마켓 진출에 앞서 검증을 마쳤다.

엔씨소프트가 새로운 형태의 리니지M으로 글로벌시장을 두드리겠다고 선언한 이유는 현지화 작업만으로는 해외 이용자의 다양한 수요를 충족시킬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엔씨소프트 제공)>

이에 대해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리니지M을 단순히 현지화해 글로벌시장에 가져갈 생각은 없다"며 "'올 뉴(All New)' 리니지M이란 생각에 따라 새로운 게임을 만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원작인 PC 온라인 게임 리니지와 결별을 선언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그는 "리니지를 벗어나 리니지M만의 오리지널리티로 새로운 항해을 시작하려고 한다"며 독자적인 콘텐츠 도입을 향후 서비스 전략으로 제시했다.

엔씨소프트는 조만간 리니지M의 그래픽을 풀HD급으로 개편하고 업데이트를 통해 신규 클래스(직업)인 '총사'와 새로운 서버 '아툰'을 추가할 계획이다.

증권가에서는 엔씨소프트의 이 같은 전략 변화가 향후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

A증권사의 IT·게임 담당 연구원은 "모바일 게임 기대작 '블레이드&소울2'의 출시 일정이 올해에서 내년으로 연기되면서 연간 실적에 대한 기대치가 낮아졌다"며 "올해 안에 리니지M의 해외 진출이 성공적으로 추진된다면 투자심리가 곧 회복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앞서 엔씨소프트는 지난 10일 1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블레이드&소울2의 개발팀을 재정비하고 론칭 시기를 내년으로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이후 일부 증권사들은 엔씨소프트의 올해 실적 추정치와 목표 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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