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여부를 다툴 감리위원회 회의가 오는 17일 열릴 예정이다.

삼성바이오는 16일 "김태한 대표이사 사장을 비롯한 핵심임원들이 감리위원회 회의에 출석해 금융감독원이 지적한 '회계처리 위반사항'에 대한 회사의 입장을 소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삼성바이오는 핵심 쟁점에 대해서는 이미 자료를 많이 제출해 놓은 상태라면서 감리위원들을 상대로도 정확히 설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감리위원회는 대심제로 열릴 예정이다. 대심제는 분식회계 같은 회계부정이나 주가조작 등 자본시장 불공정거래 행위에 대한 제재 과정에서 검사 부서와 제재 대상자가 동시에 출석해 일반 재판처럼 진행된다.

삼성바이오는 삼성의 바이오사업 현황과 중장기 전망, 바이오 산업의 특성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도 준비했다고 덧붙였다.

감리위 출석은 금감원이 삼성바이오에 조치사전통보서를 발송한 이후 회계기준 위반 여부를 판단하는 첫 번째 단계이다.

이후 증권선물위원회가 감리위 자문 의견을 듣고 실제 조처를 내리게 된다. 증선위는 오는 23일 예정돼 있으나 감리위에서 결론이 나오지 않으면 증선위 상정 일정도 연기될 수 있다.

삼성바이오는 "앞으로 남은 절차에도 최선을 다해 회사의 명예를 회복하고, 고객과 투자자의 보호를 위해 성실하게 조사에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감리위에서는 삼성바이오의 합작사인 미국의 바이오젠이 삼성바이오에피스에 대한 콜옵션을 행사할 가능성이 있는지, 콜옵션 행사를 전제로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자회사에서 관계회사로 바꾸면서 삼성바이오에피스의 가치가 부풀려졌는지 등을 심의할 예정이다.

일부에서 지난 2015년 7월 이뤄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의 정당성을 사후에 보완하기 위해 삼성바이오의 분식회계가 이뤄진 게 아니냐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어, 이와 관련한 공방도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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