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7일 서울외환시장은 달러-원 환율 1,070원대 후반에서 좁은 변동폭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이날 오전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시장안정조치(환시개입) 내역 공개를 포함한 '외환시장 투명성 제고방안'을 확정 발표했다.

외환당국은 1단계는 반기별 공개, 2단계는 1년 후 분기별 공개로 개입공개 주기를 정했다.

따라서 1단계로는 올해 하반기 개입 내역은 내년 3월말에, 내년 상반기 내역은 내년 9월말에 나온다.

내년 3분기 개입내역부터는 분기 발표로 바뀐다.

내년 3분기 개입은 내년 12월말에, 내년 4분기 개입은 2020년 3월말에 발표되는 식이다.

외환당국은 연간으로 공개하는 스위스를 제외하면 이미 정보를 공개중인 대부분의 나라는 월별 이내로 공개한다고 설명했다.

공개 내역은 외환당국이 실시한 외환거래를 해당기간 총매수에서 총매도를 차감한 실거래 내역이다.

개입내역을 공개하겠다는 정부 발표에 서울환시는 눈치보기 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종전대로라면 개입 공개는 외환당국의 운신의 폭을 좁히는 원화 강세 요인으로 인식됐다.

하지만 시장 분위기가 달라졌다.

지금은 시장 참가자들이 원화 강세보다 글로벌 달러 강세로 눈을 돌린 상황이다.

환시 참가자들의 매수개입 경계심은 크지 않고, 달러화 하락 우려도 완화됐다.

그만큼 개입내역 공개 발표에 나쁘지 않은 시점이다.

달러화가 1,080원대로 오름세를 보일 때 환시개입내역을 공개하겠다고 밝힘으로써 오히려 시장변동성을 줄이는 효과를 기대할 만하다.

환시개입내역 공개가 달러화 하락을 부추기지 않고, 오히려 달러화 상승도 제한할 수 있는 최적의 타이밍인 셈이다.

외환당국은 그동안 시장안정조치 내역 비공개로 인해 정부의 외환정책에 일부 오해가 있었던 점에 주목하고 있다.

특정 정책목표를 위해 인위적인 원화가치 저평가를 유도한다는 오해와 투명성 부족 지적이 제기돼왔고, 일부 시장 참가자들도 당국이 비대칭적 개입을 전제로 거래하면서 시장변동성이 커졌다는 설명이다.

외환당국과 서울환시가 개입내역 공개발표로 오해의 간격을 줄일 수 있을지 주목할 만하다.

이날 서울환시에서 달러화는 개장초 1,070원대 후반에서 상승세가 둔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환시개입 내역공개 방침이 달러화 방향성을 이끌기는 어려워 보인다.

전일 1,080원선을 찍었을 때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상당히 무겁게 유입된 만큼 상단이 무거울 수 있다.

하지만 달러화가 1,070원대에서 하락하면 다시 저점 결제수요와 미 달러 강세 기대가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

이에 하방경직성이 예상된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은 소폭 올랐다. 역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077.00/1,077.50원에 최종호가됐다. 이는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75원)를 고려하면 전일 현물환종가(1,077.60원) 대비 0.40원 오른 수준이다. 저점은 1,078.00원, 고점은 1,082.20원이었다. (정책금융부 금융정책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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