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5일 서울외환시장은 달러-원 환율 1,080원대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일 밤 북한에 북미회담을 전격 취소한다는 내용의 공개서한을 보냈다.

북한이 '성의있는 조치'로 실시한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직후여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트럼프 미 대통령은 서한 말미에 "언젠가는 당신을 만나기를 고대한다"며 "마음을 바꾸게 된다면 주저말고 내게 전화하거나 편지해달라"고 언급해 여지를 뒀다.

이번 북미회담 취소는 북한 관계자가 지난주 싱가포르 실무회담장에 나타나지 않고, 공격적 성명서가 나온 데 따른 것이다.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은 펜스 부통령의 인터뷰 발언을 문제삼아 "우리는 미국에 대화를 구걸하지 않으며, 미국이 우리와 마주앉지 않겠다면 구태여 붙잡지도 않을 것"이라며 회담장에서 만날지, 핵의 대결장에서 만날지는 미국에 달려있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냈다.

북미정상회담이 전격 취소되면서 우리 정부는 당혹스럽다는 입장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북미회담 취소에 "북미정상회담이 예정된 6월12일에 열리지 않게 된데 당혹스럽고 매우 유감이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날 오전 나온 북한의 첫 반응은 예상외로 침착한 모습을 보였다. 강대강 대결로 치닫지 않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은 긴급 담화에서 우리는 아무때나 어떤 방식으로든 마주앉아 문제를 풀어나갈 용의가 있음을 미국 측에 다시금 밝힌다"고 언급했다.

서울환시에서 달러화는 북미회담 취소의 영향으로 리스크회피가 우위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

달러화는 1,080원대에서 고점을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지난주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북미회담이 열리지 않을 수 있음을 내비침으로써 충격은 덜할 것으로 예상된다.

충격적이지만 예상했던 시나리오 중의 하나였던 셈이다.

일단 북한의 반응에 주목할 만하다.

그럼에도 트럼프 미 대통령의 북미회담 취소 선언이 핵협상의 강력한 카드인 '판 흔들기'로 인식될 여지가 있다.

이날 서울환시는 코스피 흐름과 북한 반응에 주목하며 1,085원선 레인지 상단 시도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달러화가 한차례 1,086원선까지 올랐다 내린 만큼 고점은 어느 정도 열려있다.

코스피가 급락한다면 롱플레이의 강도가 커질 수 있다.

그나마 북미 정상회담은 서울환시에서 아직 선반영 되지 않은 이슈다.

북미회담은 6월12일이어서 시간적 여유가 많았다.

시장 참가자들이 이를 토대로 한 달러 포지션플레이는 거의 하지 않은 상태다.

포지션 정리 차원의 숏커버는 제한적일 수 있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은 상승했다. 역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080.40/1,081.00원에 최종호가됐다. 이는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05원)를 고려하면 전일 현물환종가(1,079.60원) 대비 2.15원 오른 수준이다. 저점은 1,081.30원, 고점은 1,084.50원이었다. (정책금융부 금융정책팀 기자)

syjung@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