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진정호 기자 = 주요 산유국이 급증하는 석유 수요를 맞추기 위해 생산량을 늘릴 수 있다고 시사하면서 국제유가가 하락하고 있다.

연합인포맥스의 원자재선물 종합 화면(화면번호 6900번)에 따르면 28일 오전 9시 45분 현재 7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0.53달러(0.78%) 내린 67.3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25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 인도분 WTI가 하루 만에 4.0% 급락한 이후 2거래일째 하락세를 이어가는 것이다.

지난 5월 초 최고점과 비교하면 WTI는 7.5% 하락한 상태다.

앞서 지난주 칼리드 알 팔리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산업광물부 장관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를 방문하는 자리에서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비회원국들이 생산량 감축 조치를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에너지부 장관 역시 기자들과 만나 산유국들이 다음 달 22∼23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장관 회의에서 생산 제한을 단계적으로 완화할지를 논의할 것이라고 말하면서 유가 공급이 한층 수월해질 것이라는 기대감을 낳았다.

미국에서도 석유 시추업체들이 새로운 유전을 찾기 위해 탐사를 지속하고 있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이들이 석유 공급량 증가에 기여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다만 OPEC 회원국들이 쉽사리 석유 생산량을 늘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는 만큼 국제유가의 향후 흐름도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JTD에너지서비스의 존 드리스콜 전략가는 미국 CNBC와의 인터뷰에서 "OPEC은 매우 신중하다"며 "석유 가격을 낮추기 위해 생산량을 늘리는 게 필요한지 검토하는 데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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