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일본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 신흥국 펀드 인기가 급속하게 식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26일 보도했다.

신문은 미국 금리 상승으로 촉발된 신흥 시장의 변화가 개인의 금융상품 선택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고 전했다.

모닝스타 다이렉트의 데이터에 따르면 이달 신흥국 주식 펀드로의 자금 유입은 100억 엔을 넘는 수준으로, 지난 4월 대비 약 10% 감소했다. 작년 12월 약 1천500억 엔에서 크게 감소한 수치다.

신문은 집계 대상 250개 펀드 가운데 절반이 이달 자금 순유출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그동안 신흥국이 높은 성장세를 보이리란 기대감에 개인 투자자들의 자금이 모였지만 현재 인도네시아와 필리핀, 베트남의 주가 지수는 1월 말 대비 10% 정도 하락한 상태다.

SMBC닛코증권은 "주가를 상승 전환시킬 재료가 부족하다"고 말했다. 니혼게이자이는 약세장이 계속되면 수개월 내 신흥국 주식 펀드 전체가 자금 유출을 기록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주식보다 환율 하락의 영향을 직접 받는 채권에 투자하는 신흥국 펀드는 이미 유출 초과를 기록하고 있다.

5월 유출액은 300억 엔을 넘어 5개월 연속 자금 유출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통화 약세 폭이 큰 브라질이나 터키 채권 펀드에서 두드러진 자금 유출이 나타나고 있다.

신문은 고수익을 추구해온 투자자들이 환율 하락에 따른 기준가격 하락을 견디지 못하고 해약하는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쓰비시에셋브레인즈는 "일본의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 리스크 오프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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