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서울채권시장 참가자들은 12일 이번달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가 만장일치로 동결될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연합인포맥스 폴에 참여한 17명의 전문가 역시 기준금리 동결을 전망했다. 높은 수준의 가계부채 문제 등이 금리 인상을 막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시장참가자들은 금리 결정 자체보다는 한은이 이전보다 얼마나 더 매파적인 스탠스를 취할지에 관심을 가졌다.

특히 이번달 금통위에서는 기준금리 결정 후 수정경제전망을 통해 올해와 내년 성장률 및 물가 전망 수정치가 발표된다. 이주열 한은 총재가 성장률 상향 조정을 언급하면서 상향 조정폭에 대한 관심도 컸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7월 수정 경제전망에서 성장률 전망치의 상향 가능성 등 경기 개선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고, 통화 당국의 낙관적인 경기 인식이 강조될 여지가 크다"면서도 "당장 구체적인 액션을 동반한 당국의 행보는 기대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그는 "주요국 중앙은행이 성장률 전망치는 상향하면서도 물가 전망치는 하향하는 이례적인 평가를 하고 있는데, 인플레이션이 움직이지 않을 경우 금리 인상과 같은 정책 변화를 꾀할 명분은 상대적으로 약해질 수밖에 없다"며 "하반기에는 물가 상승압력이 약해질 확률이 높다"고 덧붙였다.

한 자산운용사 채권운용역은 "이주열 총재가 얼마나 매파적으로 발언할지가 관건이며, 특히 이 총재의 임기 내에 금리를 인상할 수 있을지에 대한 힌트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며 "만약 이 총재가 임기 내 금리를 올리지 못할 경우 한은의 금리 인상은 내년 하반기 정도로 넘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가계부채 문제로 한은이 당장 금리를 올릴 수는 없는데, 8월에 정부에서 나올 종합대책 이후 효과 등을 점검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국제유가 상승이 예상보다 더딘 데다 유가의 기저효과가 사라지면서 하반기 인플레이션 압력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 증권사 채권딜러는 "금리를 인상할 수 있는 요건은 가계부채 문제의 해결 여부"리며 "지난 금통위에서 가계부채 문제를 잡기 위한 금리 인상은 마지막 수단이라는 내용 등을 고려하면 통화정책을 변화시키기는 쉽지 않다"고 전망했다.

시장참가자들은 금통위가 매파적으로 해석될 가능성에 대해 대비를 하면서도 이주열 총재 코멘트에 따라 변동성은 커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다른 증권사 채권딜러는 "소수의견이 나올 가능성은 없지만 최근 금통위 의사록이 점차 매파적으로 변하고 있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며 "이주열 총재가 호키쉬하게(매파적으로) 발언할 경우 최근의 채권 강세 되돌림이 다시 약세로 전환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다른 자산운용사 채권운용역은 "올해 채권금리는 전반적으로 박스권 장세였는데, 금통위에서 당장 액션이 나오지 않는다면 결국 박스권을 뚫어낼 만한 모멘텀으로 작용하지는 않을 듯하다"며 "변동성은 단기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syje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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