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올해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 중반의 안정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연합인포맥스가 27일 금융기관 8곳을 상대로 설문 조사한 결과 국내 주요 전문가들은 6월 소비자물가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48%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월대비로는 0.31% 상승한 수준이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2.0% 상승할 것으로 예상해 가장 높은 전망치를 제시했다.

NH투자증권은 1.8%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고, 대신증권과 유진투자증권이 전년 대비 1.7%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나금융투자와 교보증권은 1.6%의 상승률을 예상했고 케이프투자증권 1.4%, 리딩투자증권은 0.0%의 낮은 상승률 전망치를 제시했다.

소비자물가 전월대비 전망치는 1.70%에서 -0.10%까지 분포했고 중간값은 0.80%였다.

지난해 2% 내외였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작년 10월부터 1.8%대의 상승률로 안정세로 돌아섰다. 올해는 1월 1.0%, 2월 1.4%, 3월 1.3%를 나타낸 바 있다. 1∼5월 누적 물가 상승률은 1.4%로 집계됐다.

많은 전문가는 원화 약세와 유가 상승을 물가 상승요인으로 꼽았다.

이승훈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원유도입단가 급등과 원화 약세가 맞물려 석유류 물가 상승을 견인할 가능성이 크다"며 "향후 물가의 흐름을 좌우하는 주된 요인은 환율"이라고 강조했다.

이영화 교보증권 연구원도 "고유가로 수입물가가 상승하고, 수출물가도 크게 상승하면서 소비자물가도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국제유가의 상승에도 전·월세, 농수산물 가격 안정화로 물가 상승 압력이 높지 않다고 진단했다.

안기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제유가가 오름세를 보인 것이 수입물가를 올리면서 소비자물가 상승 폭이 전월보다 확대될 것"이라며 "다만, 전·월세 상승세가 한풀 꺾인 데다 고용이 부진해 내수 요인에 의한 인플레이션 압력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임혜윤 대신증권 연구원은 "원화 약세에 따른 수입물가 및 국제유가 상승이 비용 측면 물가상승압력으로 작용했을 것"이라며 "다만, 농수산물 가격은 최근 몇 개월보다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물가 상승 폭은 제한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전규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국제유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한국 5월 수입물가도 큰 폭으로 올라 소비자물가 상승을 지지할 것"이라며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던 농산물의 경우 봄 작물 출하로 인한 도매가 하락 등으로 가격이 점차 안정될 것으로 기대되며 이에 따른 생활물가 부담은 다소 완화될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sh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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