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sk증권 상무

(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1년 만에 국고채 전문딜러(PD)사에 진입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이창용 SK증권 상무(채권운용본부 본부장)는 27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SK증권의 경쟁력을 자신하며 이같이 말했다.

SK증권은 지난 20일 예비 국고채 전문딜러(PPD)로 지정됐다. PD사 지위를 보유했다가 자기자본 요건 미달로 2014년 자격을 상실한 지 4년여만이다. PD사가 되기 위해서는 먼저 PPD사 기간을 거쳐야 한다.

이창용 상무는 "SK증권은 이전에도 PD를 했었고, 그 경쟁력을 그대로 갖추고 있다"며 "PD 수행을 위해 경험, 인프라, 운용능력이 준비돼 있고 내부적으로는 능력에 대한 (외부) 검증만 거치면 PD사가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고 말했다.

그의 자신감은 채권운용본부 구성원의 실력에 대한 신뢰와 상호 화합을 강조하는 회사의 문화, 상상력을 강조하는 그의 투자 철학에서 나온다.

이 상무는 "투자와 운용은 늘 미래를 예측해 오늘을 움직이는 것"이라며 "과거의 경험과 분석 위에 상상력을 동원해 현상의 배경과 이면에 숨어 있는 스토리 찾기 작업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음은 이창용 상무와의 일문일답.

--PPD 지정 이전과 이후는 어떻게 달라지는지, PPD에 지정되기까지 어떤 노력을 기울였는지

▲SK증권은 원래 2013년까지 PD사였다. 2014년 중에 자기자본 요건이 기준에 미달하면서 자격을 상실했는데 이번에 새롭게 재진입 과정을 밟은 것이다. 업무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PD 업무 경험이 풍부한 인재들도 상당수 영입했다. PPD는 PD로 가기 위한 전 단계이자 PD사로서의 역량이 있는지 검증을 받기 위한 과정이다. PPD의 의무 사항들을 성실히 이행하는데 당분간 우선 순위를 둘 생각이다.

--투자 철학은

▲경험과 상상력을 바탕으로 미래의 모습을 추론하는 '스토리를 갖춘 투자'를 중시하는 것이다. 당연히 스토리를 구성할 수 있는 전문성이 기본이다. 거기에 더해 도덕성과 일을 하면서 행복을 느낄 수 있는 SK증권의 문화를 강조하고 싶다. 투자 운용 자체가 미래를 예측한 다음 현재의 의사 결정을 통해 수익을 거두는 것이다. 단순히 눈앞에 보이는 것이나 단편적인 직감으로만 대응하면 시장의 변동성을 넘어서는 수익을 내기 어렵다. 매니저들이 과거의 경험 위에 본인 특유의 상상력을 하나의 이야기처럼 구현할 수 있어야 일관적인 운용 수익을 찾을 수 있는 힘이 나온다. 그래서 직원들에게 앞으로의 (시장) 전개에 대한 스토리를 만드는 능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스토리와 상상력은 어디서 얻나

▲본인의 타고난 감성도 있지만 후천적으로 문화적 활동을 꾸준히 하다 보면 상상력을 발휘해 이야기를 쓸 수 있는 힘이 생긴다. 채권 운용 매니저들을 한 사람의 예술가로 생각해도 된다고 본다. 지식이 많고 공부를 많이 하는 사람들이 모두 운용을 잘하는 것은 아니다. 낯선 경험을 하고 새로움을 접할 수 있는 공간에 가거나 사람들을 만나면서 즐기고 생각하고, 감성적으로 자극받을 때 남들과는 다른 눈에 보이지 않는 경쟁력이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현재 채권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와 특별히 관찰하는 지표는

▲주요국 통화 정책의 차별화와 미중 무역 분쟁이 격화 가능성,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금리 차이 등이 대외 요인이다. 국내적으로는 경기 위축 우려, 가계 부채, 청년 실업 등 악화한 이슈들이 상충하면서 시장에 변동성을 주고 있다. 가장 우선해서 볼 지표는 환율이다. 달러 강세로 파급될 원화 약세 수준과 변동 속도, 중국의 경제 정책 등에도 주목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전통적으로 중시하는 인플레이션 지표보다 고용지표가 중요한 것 같다. 가계 부채의 연착륙 추이, 서프라이즈 인덱스 역시 항상 주목하고 있다.

--당국에 바라는 점은

▲당국과 시장이 소통을 원활히 하고 안정적인 협업을 달성하는 것이 자본 시장의 시행착오를 줄이고 성장을 이끄는 첩경이라 생각한다. 회사의 주어진 자리에서 채권시장 발전을 위해 당국과 늘 협력하는 자세로 정진하겠다.

--PD 진입 시기의 목표는

▲SK증권은 이전에도 PD를 했었고, 그 경쟁력을 그대로 갖추고 있다. PD 수행을 위해 경험, 인프라, 운용능력이 준비돼 있고 내부적으로는 능력에 대한 (외부적) 검증만 거치면 PD사가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최대한 기본 요건을 갖추고 빠른 시간 내에 PD에 진입하고자 한다. 1년 만에 진입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워라밸(일과 생활의 균형)'은 어떻게 유지하는지

▲업무 특성상 퇴근한다고 해서 일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경우는 많지 않다. 가급적 퇴근 이후에는 업무적인 사고와 일과 관련된 사람들과의 만남을 줄이려 한다. 노력을 해도 쉽지는 않다.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거나 가보고 싶었던 장소를 방문하고, 못 보던 공연을 관람하기도 한다. 오랫동안 만나지 못한 친구를 만나기도 하고 성당에서 명상 기도를 하기도 한다. 워라밸에 관련한 것은 아니지만,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젊은 세대를 멘토링 하면서 세대 차이를 좁혀보는 노력도 일할 때 도움이 된다.

jh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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