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국내외 거시경제 및 채권전문가들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이달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했다.

낮은 물가와 부진한 고용지표 등 국내 경기둔화 우려가 금리 인상 발목을 잡는 요인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연합인포맥스가 9일 거시경제·채권전문가 13명을 대상으로 이달 금통위의 기준금리 전망을 조사한 결과(화면번호 8852) 조사기관 중 12곳이 이달 기준금리가 1.50%로 동결될 것으로 전망했다. 교보증권은 이달 기준금리가 1.75%로 인상될 것으로 내다봤다.







전문가 중 절반가량(53%)은 3분기 중 금리가 1.75%로 인상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5월에는 전문가 중 77%가 3분기 금리 인상을 전망했었다. 그중에서도 이달 금리 인상 전망이 많았었다. 사실상 금리 인상 가능성이 후퇴한 셈이다.

전문가들은 국내 경제지표 둔화를 금리 인상을 늦추는 요인으로 꼽았다.

김선태 KB국민은행 연구원은 "미국 외 지역의 경기가 미국보다 먼저 꺾이면서 경제성장의 상당 부분을 수출에 의존하고 있는 한국도 부정적 영향에 노출될 수 있다"며 "성장률만 본다면 한국의 금리 인상 압력은 거의 사라져 가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미국 금리 인상이 지속하고 있고, 신흥국 위험이 커지고 있어 국내 통화 당국도 금리 차와 자본유출 이슈에 점점 더 민감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며 "올해 한 차례 정도의 금리 인상 압력이 남아 있다고 보는 게 타당하다"고 덧붙였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이 하반기에도 두 차례 금리를 올릴 것으로 전망되면서 한미 금리 역전 폭 확대가 부담되는 데다, 가계대출 등 저금리 장기화에 따른 부작용, 한은이 지난 4월 성장과 물가 경로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금리 인상 소수의견이 예상된다"며 "다만 무역분쟁 불확실성이 확대하고, 고용 부진에 따른 내수 부양 필요성이 높아지는 데다 소비자물가가 1.5% 상승에 그치는 등 물가 상승 압력이 가시화하지 못하는 등의 상황을 고려할 때 이달 금통위에서는 금리동결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반면 이달 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 기관도 있다. 한은이 금리 인상을 고려한다면, 그 시기를 지연할 이유가 없다는 논리다.

백윤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한국은행이 3분기 한 차례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을 그대로 유지한다"며 "당장은 미국과의 금리 차 확대에 따른 자본유출 우려가 제한적이고, 국내외 경제 환경을 고려하면 한은의 금리 인상 시점이 8월로 미뤄질 가능성이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다"고 말했다.

그런데도 그는 "펀더멘털보다는 금융시장 안정 차원에서 최소한의 대응이라는 점에서, 한은이 금리 인상을 고려한다면 인상 시기를 지연시킬 필요는 없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주장했다.

syjeo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