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고유권 기자 = 삼성그룹 계열의 2차전지 생산업체인 삼성SDI가 3년만에 회사채 발행을 앞두고 실시한 수요예측에서 기관투자자들로부터 호의적인 평가를 받았다.

2차전지 시장에서 세계 톱 클라스의 기업으로 무차입 상태의 뛰어난 재무상황에 대한 매력이 컸던데다, 삼성그룹 계열사로서 오랜만에 시장에 얼굴을 내밀었다는 희소성 등이 어우러진 결과로 풀이된다.

저금리 상황 속에서 성공적으로 수요를 확보하면서 발행금리도 대폭 낮춰 이자비용도 크게 줄였다.

11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이달 14일 3년 만기로 2천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인 삼성SDI는 지난 7일 수요예측을 실시했는데, 제시한 희망금리 안에서 유효수요가 모두 찼다.

삼성SDI는 희망금리를 '국고3년물+(22∼32bp)'로 제시했고, 밴드안에 발행 예정액을 100억원 초과하는 2천100억원의 수요가 들어왔다.

밴드 상단인 스프레드 32bp를 초과한 수요까지 포함하면 총 2천200억원이었다.

유효수요로 인정된 수요 중 최저 스프레드는 24bp였고, 상단은 32bp였다. 이에 따라 삼성SDI는 주관사단과의 협의를 통해 확정 스프레드를 32bp로 결정했다.

수요예측일 기준 삼성SDI의 국고채 금리 대비 민평스프레드인 33bp와 비슷하며, 당일 국고채 금리를 감안한 금리 수준은 3.14%다.

삼성SDI는 회사채를 발행해 조달한 자금을 이달 16일 만기가 돌아오는 2천억원의 회사채 차환에 쓸 예정인데, 2009년 9월 발행해 이번에 차환할 회사채의 금리는 5.47%다.

발행일 전일 최종 발행금리가 확정될 예정이지만 일단 2%가 넘는 이자비용을 줄일 수 있게 됐다.

한편, 이번 발행의 대표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 맡았고, 하나대투증권과 삼성증권이 인수단으로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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