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테슬라의 비상장사로의 전환 추진 소식에 공매도 투자자들이 하루 만에 15억 달러(약 1조7천억 원)가량의 장부상 손실을 봤다고 마켓워치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실시간 공매도 잔고를 추적하는 S3 파트너스는 이날 보고서에서 테슬라 공매도 투자자들이 "또 한 번 일격을 당했다"라며 그들의 포지션이 완전히 "사라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S3 파트너스가 공매도 잔고를 분석한 결과 테슬라 공매도 투자자들의 장부상 손실액은 15억 달러가량으로 집계됐다.

이달 손실액만 30억 달러, 2016년 이후 손실액만 66억 달러로 집계됐다.

지난주 테슬라가 분기실적을 발표할 당시에도 공매도 투자자들의 장부상 손실액은 10억 달러에 달했다.

테슬라의 공매도 잔고는 128억 달러로 알리바바 다음으로 많은 수준이다.

공매도 투자자들은 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해 주식을 빌려 매도 주문을 내며 주가가 예상과 달리 오르면 손실을 보게 된다.

지난주 실적 발표 이후 테슬라의 주가는 거의 30%가량 오른 상태다. 그럼에도 테슬라에 대한 공매도 잔고는 31만6천 주 줄어드는 데 그쳐 1%도 채 줄어들지 않았다.

S3 파트너스는 8월에 상당액의 손실이 발생했음에도 공매도 투자자들은 "포지션과 신념을 유지하고 있다"며 테슬라가 주당 420달러에 비공개 전환을 추진한다면 테슬라 주식에 "숏 스퀴즈"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회사는 만약 일론 머스크가 자본을 조달해 인수 가능성이 크다면 대규모 "숏 커버링"이 발생해 테슬라의 주가는 단기적으로 더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공매도 투자자들이 인수가인 420달러보다 더 낮은 가격에서 포지션을 정리하려 할 것이기 때문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테슬라를 주당 420달러에 비공개회사로 만드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자금은 확보돼 있다"라고 밝혔다.

이는 상장된 주식을 주당 420달러에 매수해 비상장사로 전환하겠다는 얘기다.

이 소식에 테슬라의 주가는 11%가량 올랐고, 올해 들어서는 22%가량 상승했다.

ysyoo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