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환웅 기자 =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국고채 정책의 무게중심을 발행시장에서 유통시장으로 옮기고 금리체계를 세분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국채법을 개정해 국고채전문딜러(PD)제도 등에 대한 근거규정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장관은 11일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30년만기 국고채 발행 기념행사'에서 "정부 정책도 이제는 발행시장 위주의 정책을 넘어서서 유통시장 활성화와 안정에 더 중점을 둬야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주요 선진국들과 같이 우리도 국채 발행 및 유통시장의 금리체계를 소수 둘째자리에서 셋째자리로 세분화하는 등 거래 활성화를 위한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며 "금리체계 변경은 입찰 및 유통시장 거래의 정확성을 높임으로써 시장 효율성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고채 관련 법령도 유통시장 발전에 맞춰 정비된다.

박재완 장관은 "지금의 국채 관련 법령은 등록발행, 이자지급, 상환 등 국채사무 처리 위주라 국채시장 발전에 따른 변화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며 "국고채전문딜러제도, 교환ㆍ바이백 등 발행 및 유통시장의 주요 제도들에 관한 근거규정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비교적 안정적인 투자성향을 지닌 개인들의 투자 확대는 국채시장에서 대외자본 변동성에 대응하는 완충역할을 해 줄 것"이라며 투자자 다변화의 중요성을강조했다.

박 장관은 30년 국고채 시장 출범에 대해 "경제ㆍ사회 발전을 반영한 산물이자 또 하나의 이정표"라는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선진국이라도 해도 나라 곳간이 바닥나면 초장기 국채를 발행하기 어렵다"며 "재정 측면에서 국채 만기를 단기와 장기로 분산해 채무상환 위험을 축소하는데 도움을 주고, 금융시장 측면에서 금융부문 고도화에 걸맞게 장기 금융투자 상품의 벤치마크(Benchmark) 금리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날 행사는 삼성증권(주관사), 하나은행(주관사), 대우증권, 동양증권, BNP파리바 은행, SK 증권 등 6개 인수단과 한국거래소, 기획재정부가 공동으로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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