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국내외 거시경제 및 채권전문가들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이달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을 금리동결 이유로 꼽았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하반기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으로 한미금리 차가 더 벌어질 것이라는 전망과 높아지는 금융 불균형은 연내 금리 인상을 전망한 근거가 됐다.

연합인포맥스가 27일 거시경제·채권전문가 14명을 대상으로 이달 금통위의 기준금리 전망을 조사한 결과(화면번호 8852) 조사기관 중 13곳이 이달 기준금리가 1.50%로 동결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중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예측한 기관은 8곳으로, 연내 금리가 동결할 것으로 예상한 기관보다 많았다.









전문가들은 금리동결의 이유로 미·중 무역갈등과 터키 금융불안 우려 등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을 꼽았다.

전문가들은 4분기 금리 인상 이유로 계속 커지고 있는 금융 불균형과 미국과의 기준금리 차 확대를 요인으로 지목했다.

김선태 KB국민은행 연구원은 "글로벌 무역갈등으로 인한 수출경기 둔화 압력과 국내 고용부진 등으로 금리 인상 시기가 지연되는 양상이지만, 유가안정에도 국내물가 상승 압력이 잠재해 있고, 가계대출로 상징되는 금융 불균형도 개선되지 않아서 10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아직 크다"며 "미국과의 금리 차 확대와 신흥국 위험도 여전히 올해 금리 인상을 지지하는 요소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 빠르게 불거지는 올해 금리 인상 불가론은 미국 성장약화로 연준 금리 인상 기조가 약화하는 경우나, 국내에서 외환시장 불안을 동반하지 않는 급격한 경기침체가 현실화될 경우에나 가능할 것이다"며 "아직은 금리 인상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이한 신한금융지주 연구원은 "7월 고용 쇼크로 8월 금통위의 금리 인상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한다. 다만 미 FOMC가 올해 하반기 중 두 차례 추가 금리 인상을 시행할 것으로 예상함에 따라 한미 금리 차 확대에 따른 자본유출 우려 등으로 4분기에는 한 차례 금리 인상이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연내 금리가 동결될 것이라고 주장한 연구원들은 낮은 물가상승률과 경제지표 악화 등을 이유로 꼽았다.

오석태 소시에테제네랄 연구원은 "고용시장 부진과 터키 위기가 한은의 금리동결을 유도했다"며 "실망스러운 6월 경기활동과 낮은 7월 물가상승률도 한은의 매파 성향 강화를 뒷받침하는 데 실패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은이 완화 정책을 손보겠다는 매파 성향을 유지하겠지만, 내년까지 금리를 인상하지 않으리라고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당장 이달에라도 금리 인상이 가능하다고 주장한 곳도 있다. 국내 경제가 잠재성장률 수준의 성장이 유지되고 있고, 하반기 불확실성을 고려하면 금리 인상을 늦추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백윤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국내 고용지표 부진이 지속하면서 금리 인상 기대감이 약화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여전히 국내 경제가 잠재성장률 수준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고, 금융시장 안정과 정책 여력 확보 차원에서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며 "하반기 경기 및 이벤트 불확실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한은이 금리 인상 시기를 지연시키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고 말했다.

syje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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