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유가증권시장에서 건설주가 정부의 추가 투기지역 등 규제 확대에도 매수세가 흔들리지 않는 모습이다. 외국인 유입까지 꾸준히 진행되는 등 정책내성이 생기면서 긍정적인 투자의견도 힘을 얻고 있다.

29일 연합인포맥스의 주식 업종현재지수에 따르면 전일 유가증권시장의 건설업 지수는 122.33에 마감했다. 전일보다 1.34% 오르며 7거래일 연속으로 120선 이상을 유지했다. 거래대금은 11거래일 만에 2천500억원을 넘겨 매수세가 꾸준했다.





서울의 4개 자치구(종로구·중구·동대문구·동작구)를 투기지역, 경기도 광명시와 하남시를 투기과열지구로 지정하는 8·27 부동산 대책을 발표하고 처음 영향권에 들어간 날이지만, 선방했다. 이날 개장 초 0.8% 내외로 하락하며 다소 주춤한 데 큰 충격은 받지 않는 상태다.

작년과는 다른 모습이다. 작년 정부가 투기지역과 투기과열지구를 선보인 8·2 대책 때는 다음날 건설업 지수가 4.69% 급락했다. 이후 8월 말까지 건설주 분위기가 침체해 20거래일 동안 상승한 날이 7일밖에 되지 않았다.

정부의 규제로 주택경기가 위축되면서 건설사의 일감과 수익성이 동시에 떨어질 것이라 우려가 당시에 확산했다. 120선을 넘던 건설업 지수는 작년 11월에 100선이 붕괴하기도 했다. 같은 기간 4.4% 오른 코스피와 대비된다.

올해 8월, 코스피 건설업 지수는 1.82% 올랐다. 0.34% 높아진 코스피를 웃돌았다. 사실상 이달 들어서면서 추가 규제에 대한 전망이 무성했지만, 이겨낸 셈이다. 외국인 보유율도 20.34%에서 21.12%로 상승했다.

주택규제에 위축되지 않을 만큼의 내성이 생겼다는 뜻이다. 아직 대형건설사들의 남은 수주가 많기에 견조한 실적이 이어지고 남북 경제협력에 따라 투자 매력이 올라갔다는 분석이 뒤따른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부동산 규제가 건설업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다"며 "지난 6월부터 부동산 규제 강화에 대한 실망감을 이미 반영했고 정부가 주택 공급 대책도 대놓으면서 공급 급감에 대한 우려도 낮췄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부 지방 지역은 미분양이 쌓이는 등 위험 요인을 고려해야 하지만, 수도권 사업 비중이 큰 대형건설사들은 투자에 긍정적이다"고 덧붙였다.

김세련 SK증권 연구원은 "대형건설주의 2분기 실적에서 강한 펀더멘털을 재확인하는 우호적인 수준을 달성했다"며 "대북 이슈에서 크게 뛴 이후 지지할 수 있는 하단이 생긴 점이 고무적이다"고 전했다.

jh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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