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오진우 기자 = 서울외환시장에도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고개를 들고 있다.

서울외환시장 참가자들은 11일 금리 인하 기대감이 주로 FX스와프 시장을 중심으로 반영되고 있다고 언급했다.달러-원 현물환 레벨은포지션 플레이가제한되면서 금리 인하 기대가 덜 반영되고 있다.

▲FX스와프, 금리 인하 본격 반영 = FX스와프 시장은 이번주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본격적으로 가격에 반영하기 시작했다.

1개월 FX스와프포인트는 전일 '+1.80'원까지 하락했다. 1개월 스와프포인트는 지난달 말 외은지점의 원화 잉여 등으로 일시적으로 2원 선을 하회하기도 했지만, 이후에는 당국의 정책성 매수 등으로 회복세를 보였다.

하지만 지난주 후반부터 차츰 레벨을 낮춘 후 전일에는 재차 2원선 아래로 내려섰다.

딜러들은 이번 스와프포인트 하락은 수급상 문제라기보다 금리 인하 가능성을 반영한 것으로 평가했다.

A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특정 은행에서 매도 물량이 몰리는 식의 하락세는 아니다"면서 "비드가 있지만 금리 인하 가능성을 반영해 낮은 가격에서 형성되고, 오퍼도 따라내려오면서 자연스럽게 레벨을 낮췄다"고 말했다.

B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월초는 투신사 및 연금 롤오버 수요로 매도 부담이 큰 영향도 있겠지만 금리 인하 가능성에 따른 심리적인 영향이 더 큰 듯 하다"면서 "그동안 장기 스와포인트가 금리 인하를 반영한 반면 단기쪽은 상대적으로 하락폭이 작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한은이 금리를 인하한다면 1달 스와프포인트도 2원선 아래로 주 거래 레벨을 낮출 것으로 예상했다.

B 은행 같은 딜러는 "금리가 25bp 인하된다면 1달 기준 1.80~1.90원 수준이 적정 가격이 될 것으로 본다"면서 "당국 변수가 있지만 금리 인하에 따른 자연스러운 조정인 만큼 하락한 레벨이 자리를 잡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달러-원 현물환, 기준금리 베팅 제한 = 달러-원 환율은 상대적으로 금리 인하를 기대하는 포지션 플레이가 제한되는 양상이다.

이는 지난 7월 한은 금통위의 '25bp 기습 인하'에도 달러화가 반짝 급등에 그친 데 따른 학습효과 때문이다.

지난 12일 달러화는 기준금리 인하에 이어 호주 고용악화가 겹치면서 장중 2.00원 남짓 상승한 바 있다. 그러나 이내 수출업체 네고물량에 막혀 레벨을 낮췄다.

C은행의 또 다른 외환딜러는 "기준금리 인하만 보면 일차적으로는 환율 상승 요인이 될 수 있으나 이차적으로 금리 인하 효과로 증시가 오르고, 채권자금이 유입되면 하락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통상 기준금리는 달러화에 반짝 이슈에 그치기 일쑤여서 금리 결정에 베팅하기보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하하더라도 달러화가 1,125.00~1,135.00원 레인지를 벗어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D외국계 은행의 한 외환딜러도 "미국이 3차 양적완화(QE3)에 나선다면 한은도 이에 따라 금리 인하에 나설 여지가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기준금리 인하를 기대하고 들어온 외국인 채권 매수 자금이 금리 인하 후에는 과매수로 인해 빠져나갈 수도 있어 달러화 레벨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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