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폭염으로 인한 농수산물 가격상승에서도 전기세 인하 등의 영향으로 올해 8월 소비자물가는 안정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연합인포맥스가 30일 금융기관 8곳을 상대로 설문 조사한 결과 국내 주요 전문가들은 8월 소비자물가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48%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월대비로는 0.50% 상승한 수준이다.

하나금융투자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70% 상승할 것으로 예상해 가장 높은 전망치를 제시했다.

교보증권, 메리츠종금증권은 1.60%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고 신한지주와 유진투자증권은 1.50%의 상승률 전망치를 내놓았다.

아이비케이투자증권은 1.40%, NH투자증권은 1.30%, 리딩투자증권은 1.20%의 상승률을 각각 예상했다.

소비자물가 전월대비 전망치는 0.80%에서 0.20%까지 분포했고, 중간값은 0.50%였다.

지난해 2% 내외였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작년 10월부터 1.8%대의 상승률로 안정세로 돌아섰다. 올해는 1월 1.0%, 2월 1.4%, 3월 1.3%로 안정세 이후 4월에 1.6%로 뛰기는 했지만 5월부터는 1.5% 수준에 머물면서 안정세가 이어지고 있다.

많은 전문가는 이상고온에 따른 농수산물 가격상승에도 전기세 인하와 지난해 높았던 물가의 기저효과로 안정세가 유지 될 것으로 분석했다.

이영화 교보증권 연구원은 "생산자 물가지수가 급등한 가운데, 폭염으로 과일과 채소 가격도 올랐지만, 정부의 여름철 일시적으로 전기료 인하 정책 등으로 소비자물가는 전월대비 소폭 상승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한 신한지주 연구원도 "8월 소비자물가는 폭염 지속에 따른 농축산물 가격상승에도 수요 측면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지 않은 가운데 올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의료 관련 등 공공서비스가격 하락 영향 등으로 안정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상현 리딩투자증권 연구원은 "폭염에 따른 신선제품 가격상승 영향 등으로 소비자물가는 전월대비 상승세를 이어가겠지만, 전년 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기저효과 영향 등으로 1% 초반대 상승률을 기록할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안기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셋값이 보합에 머물러 있고, 원화 약세에 따른 수입물가 상승 압력도 높지 않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농수산물 가격상승과 유가 상승이 소비자물가에 부담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전규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고온현상으로 인한 작황 부진이 농산물 가격상승을 이끌며 생활물가 부담이 확대될 것"이라며 "국제유가 상승률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수입물가 상승을 이끌고 있어 8월 소비자물가는 다소 높은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sh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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