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창헌 기자 = 콜거래보다 안정성이 높은 기관간 환매조건부채권(RP) 거래를 활성화하기 위한 정책적 노력이 차질없이 추진돼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한은 금융결제국 결제연구팀의 윤성관 과장은 이날 'BOK 경제리뷰(유동성 공급충격이 콜결제 시스템에 미치는 영향 및 시사점)'를 통해 "자산운용사가 거래 관계가 있는 일부 금융기관에만 콜자금을 빌려주는 신용할당 행태를 보이면서 중소형 증권사 등의 시스템적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며 이같이 제안했다.

기관간 RP거래는 채권 등을 담보로 제공한다는 점에서 콜거래보다 거래비용은 많지만, 차입자의 채무불이행시 담보증권을 매각해 원리금 회수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윤 과장이 산출한 자산운용사의 콜거래 집중도지수는 리먼브러더스 파산 사태 전후로 급증했다. 이후 하향 안정되다가 작년 5월 이후 유로존 위기가 불거지면서 다시 올라가는 추세다.

금융시장 위험이 커지는 시점에서는 자산운용사가 거래 관계가 밀접한 기관을 위주로 콜자금을 운용하고 있다는 의미다. 운용사의 이런 행태는 유동성 충격 발생시 증권사 등 소규모 금융회사의 자금조달을 더욱 어렵게 할 수 있다.

윤 과장은 "2007년 이후 자산운용사의 콜자금 제공기관 수는 평상시 일평균 5.2개에서 유동성 악화시 3.6개 정도로 크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산운용사의 콜거래 집중도지수는 금융위기 기간이 아닌 경우에도 거래상대방 위험 정도를 잘 반영하고 있어 콜결제시스템 감시지표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자산운용사의 단기유동성 자금 운용처를 거래 상대방 위험이 낮은 기관간 RP시장 등으로 확대함으로써 콜시장에서의 신용할당 행태에 다른 시스템적 리스크를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그는 "금융시장 불안시 중소형 증권사가 결제 유동성 조달 면에서 더 큰 어려움에 직면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담보증권 보유규모를 줄일 수 있는 GCF(General Collateral Finance) 등 차감방식의 RP결제 시스템 도입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ch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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