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한국GM 노동조합은 사측이 생산·연구개발 법인분리 계획을 강행하고 있다며 산업은행에 비토권을 행사해달라고 재차 촉구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GM 지부는 30일 여의도 산업은행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7월 24일 기자회견에서 한국GM 법인분리 계획에 대해 군산공장 폐쇄에 이은 또 다른 구조조정 시도로 규정하고 분명하게 반대 입장을 밝힌 바 있다"며 "그럼에도 GM(제너럴모터스)은 노조가 반대하고 다수의 구성원이 반대하는 법인분리계획을 강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임한택 한국GM 지부장은 "법인분리를 반대하는 가장 큰 이유는 GM이 법인 쪼개기를 통한 제2의 공장폐쇄 또는 매각 등 숨겨진 의도를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GM이 계획하는 법인분리를 한다고 해서 회사가치가 상승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임 지부장은 "현재와 같이 유지해도 연구개발에 아무런 제약을 받지 않는다"며 "오히려 연구개발 법인을 신설할 경우 임원을 비롯한 재무, 회계, 인사, 노무 등 인적조직을 확대해야 하는 등 순기능보다는 부작용만 나타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대리 법무법인인 김앤장에 대해서도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임 지부장은 "GM 자본은 지난 24일에 이어 조만간 다시 이사회를 개최하고 법인분리에 대한 의결을 시도할 것으로 파악된다"며 "이사회에서 법인분리가 의결되면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하여 주총결의를 시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산업은행 역시 2대 주주이고 감시자인 만큼 GM 자본의 구조조정 의도가 있는 법인분리 계획에 대응해 이사회의 반대와 주주총회 반대 의견을 분명하게 제시할 것을 제안한다"며 "GM 자본이 끝내 법인분리를 강행하려 한다면 비토권을 행사해 GM 자본의 의도를 무력화시킬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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