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인천·김포공항 면세점 입찰 연속 탈락

베트남·호주 등 해외 성과 '기대'…매출 하락 최소화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인천공항 사업권 반납의 '후폭풍'이 지속된 탓에 롯데면세점의 국내 점유율 하락도 불가피해졌다.

이에 롯데면세점은 국내 '외형성장'이 한계에 봉착했다는 판단에 따라, 베트남과 호주 등 해외를 중심으로 매출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31일 면세업계 등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은 올해 들어 인천공항과 김포공항 면세점 신규 사업자 선정에서 잇따라 탈락했다.

지난 2월 인천공항 사업권을 중도 포기한 데 따른 일종의 '괘씸죄'가 롯데면세점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특히 이전 월드타워점 수성 실패와 제주공항 입찰 탈락 등까지 감안하면, 롯데면세점의 국내 입지는 급격히 축소되는 모양새다.

중국인 관광객 감소에 더해 인천공항(매출 8천700억원)과 김포공항(600억원)에서 잇따라 고배를 마신 탓에, 한때 50%를 웃돌았던 롯데면세점의 국내시장 점유율이 35%대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렇다 보니 롯데면세점 또한 해외로 눈을 돌리는 모양새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 공항의 신규 입찰 등에도 관심을 보이고는 있지만, 자국 기업을 밀어주는 분위기가 강해 사실상 진입이 어렵다"며 "신규 출점이나 인수·합병(M&A) 등이 아니고서는 외형 확대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근 대만 타오위안공항 입찰에서 탈락한 것도 비슷한 이유라는 평가다.

그러나 롯데면세점은 최근 호주 JR면세점과 첫 M&A에 성공하면서 매출 하락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일부 완화하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과거에도 미국과 이탈리아, 호주 등의 면세점 인수에 뛰어들었지만, 결국 딜을 완주하는 데는 모두 실패한 전례가 있다.

호주 JR면세점이 보유하고 있던 사업장 5곳을 인수하면서 기존 7개였던 롯데면세점의 해외점은 12곳까지 늘었다.

호주 JR의 사업장 인수는 오는 12월까지 모두 마무리될 것으로 알려졌다. 새로운 사업장의 인수 효과는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롯데면세점의 실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을 중심으로 한 매출 확대 전략도 지속될 전망이다.

현지 합작기업인 '푸칸면세점'과의 협업을 통해 성장성이 높은 베트남을 중심으로 신규 출점을 지속한다는 목표다.

베트남의 경우 입찰 방식이 아닌 만큼, 현지 파트너를 활용해 신규 출점에 나서기가 비교적 용이하다는 평가가 많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인천공항 사업권 반납으로 매출액이 일부 줄어들 수는 있지만, 수익성 자체는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중국 따이공(보따리상)의 증가와 온라인 판매 채널 등도 매출 확대에 일조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상반기 실적 발표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의 해외 매출은 1천억원 수준이었던 반면, 업계 라이벌인 호텔신라는 4천억원 이상의 매출을 해외에서 올렸다.

j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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