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조성진 LG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포스트 디지털을 인공지능(AI) 시대로 정의하고 각종 전자제품에 와이파이(WiFi)를 심는 작업을 구체화해 나갈 것이라고 2일(현지시간) 밝혔다.





조 부회장은 이날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고 있는 'IFA 2018' 전시장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이번 전시에서 LG는 인공지능을 키워드로 했다"며 "아날로그 시대에서 디지털로 가고 이후 인공지능으로 변화하고 있는 시대흐름에서 이를 선도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조 부회장은 "가전제품의 경우 재작년부터 와이파이를 심기 시작해 올해는 거의 1천만대 이상의 제품에 와이파이를 심기 시작했다"며 "세탁기에 와이파이가 심어진 이후 올해는 에어컨이고 향후 시그니처 키친 등 확대해가면서 카테고리를 점차 넓혀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 부회장은 "인공지능은 하나로 존재하기 보다는 빅데이터와 연결되고 클라우드로 연결되기도 하고 음성뿐 아니라 숫자와 이미지도 왔다갔다 할 수 있다"며 "차세대 이통통신 5G와 합쳐진다면 다양한 카테고리에서 유용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기본적으로 구글과 아마존 같은 기존에 데이터가 오픈돼 있는 회사들과 협력을 하고 있다"며 "일반적인 데이터는 구글, 아마존 등과 협력하고 우리가 가진 데이터도 구글 등에 넘겨주며 고객에게 가장 유용한 방법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조 부회장은 향후 TV 분야에서 올레드(OLED)에 집중한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

그는 "TV사업 전략은 올레드에 올인하는 것"이라며 "아직 LG디스플레이에서 공급이 충분하지 않은 부분을 전선을 확대해 넓혀가겠다"고 설명했다.

조성진 부회장은 유럽 빌트인 가전 진출과 관련해 현지 브랜드와 경쟁이 당분간 힘들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빌트인 시장의 경우 유럽 현지에 강력한 브랜드가 있기 때문에 경쟁력을 쌓아올리는 것이 한국과 미국보다 오래걸릴 것 같다"면서 "유럽이 아니면 프리미엄 제품을 소화할 수 있는 시장이 한정돼 있기 때문에 유럽에서 꼭 성공해야 한다"고 전했다.

조 부회장은 "유럽에서 판매 전선을 넓히기 보다는 유명 가구와 협력해 제대로 준비하고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부진한 스마트폰 사업과 관련해 조 부회장은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그는 "흑자가 나는 구조가 됐으면 하지만 시간은 좀 걸릴 것 같다"면서도 "예전에는 고가의 제품 아니면 저가 제품으로 양극화됐지만 현재는 중간 가격 제품으로 탄탄하게 받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조 부회장은 "전체 매출은 줄었지만 나쁜 매출이 더 많이 줄고 좋은 매출은 조금씩 늘어나서 우리 기대 수준을 충족해 가고 있다"며 "조금 시일이 지나면 스마트폰 사업에서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조 부회장은 인공지능 등 미래사업을 강화하는 조직개편을 예고했다.

그는 "미래기술, 미래의 포트폴리오를 어떻게 강화할지를 고민하고 있다"며 "지난해 미래 사업을 위해 A랩 등 통합 등을 이뤘다"고 말했다.

조성진 부회장은 올해 'IFA 2018'에서 LG전자 최고 경영진으로는 처음으로 기조연설을 했다.

msb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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