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배틀그라운드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블루홀이 기업공개(IPO) 전에 잇달아 자금 유치에 성공하고 있다. 이미 수익을 확정하고 엑시트(exit)한 투자자들도 있으나 재투자도 지속되는 모양새다.

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NHN엔터테인먼트는 손자회사인 NHN인베스트먼트의 펀드를 통해 최근 블루홀 지분 0.2%를 91억원에 인수했다.

지난 2007년에 세워진 블루홀은 자회사 펍지가 배틀그라운드로 국내는 물론, 북미 등지에서 유명해졌다.

지난달에는 중국 텐센트에 지분 일부를 매각하기도 했다. 현재 텐센트는 블루홀 지분 총 10% 정도를 보유하게 돼 2대 주주에 올랐다.

이 과정에서 케이넷투자파트너스, 알토스벤처스 등의 대주주를 비롯해 IMM인베스트먼트 등이 지분 일부를 넘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의 경우 이미 2009년 블루홀이 전환상환우선주(RCPS)를 발행했을 때 총 150억원 정도로 투자를 집행한 바 있다.

블루홀은 올해 상반기 재무제표 기준으로 매출액 129억원, 당기순이익 1천249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순이익 기준으로 126% 이상 늘어난 수준이다.

이는 배틀그라운드에서 올린 이익이 증가한 덕분으로 펍지는 올해 상반기에 2천371억원의 영업이익을, 1천55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러한 실적 호조에 블루홀에 다시 투자하겠다는 투자자들도 속속 등장했다.

텐센트가 인수를 하면서 한차례 지분 정리가 이뤄졌으나, 다른 벤처캐피탈(VC)이 보유한 주식 등 구주를 다시 사들여 투자를 해도 추가 수익을 낼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는 얘기다.

IMM인베스트먼트의 경우 텐센트에 판 지분 이외에 다시 펀드를 만들어 투자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고 JKL의 경우도 블라인드펀드로 투자 여부를 이달 중 확정할 예정이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올해 게임사 IPO는 블루홀이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시장에서 기대하는 바가 크다"며 "텐센트가 주당 60만원대로 사갔다고 하는데, 장외에서도 주당 50만원 중반 이상은 가뿐하다고 보는 듯하다"고 전했다.

또 다른 게임업계 관계자는 "투자자들이 사들이는 블루홀 지분 가격을 보면 최소 5조원에서 6조 중반대까지는 보는 듯하다"고 설명했다.

kl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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