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현대자동차가 지난달 판매호조를 보인 반면 한국GM, 르노삼성자동차, 쌍용자동차 등은 다소 부진한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기아자동차는 지난해와 비슷한 평작 수준의 실적을 거뒀다.

완성차업체는 신차 출시와 개별소비세 인하 등으로 국내에서 선전했지만, 전반적으로 해외에서 부진한 실적을 나타냈다. 특히, 한국GM과 르노삼성은 수출이 절반 가까이 줄면서 전체 판매도 3분의 1 이상 축소됐다.

3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업체들이 지난달 국내외에서 판매한 차량은 총 65만5천346대로 집계됐다. 지난해 8월과 비교해 1% 증가한 수준이다.

국내 판매는 전년도보다 4.5% 증가한 12만6천336대를 기록했고, 해외판매는 0.2% 늘어난 52만9천10대를 달성했다.

이런 현상은 현대차가 국내 5만8천582대(전년비 7.4%↑), 해외 32만5천861대(9.5%↑) 등 국내외에서 총 38만4천443대(9.2%)의 차량을 판매하며 성장한 덕분이다.

국내 판매 증가에는 개별소비세 인하와 투싼 페이스리프트 모델 출시 등이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투싼 페이스리프트 8월 판매는 4천148대로 지난해 11월 이후 8개월 만에 4천대 판매를 돌파했다.

현대차 해외판매는 지난해 중국시장에서의 판매 악화에 따른 기저 효과 등으로 증가했다. 또 중남미 시장과 아시아 시장 등 신흥시장의 판매 호조도 해외판매 증가를 이끌었다고 평가됐다.

기아차의 국내 판매도 4만4천200대로 전년 동월 대비 7.7% 증가했다. K시리즈와 카니발 등 신차 판매가 호조를 보인 데다 개별소비세 인하 덕분으로 풀이된다.

특히 국내시장에서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차는 총 4천28대가 판매되면서 전년 대비 95.7% 증가세를 기록했다.

그러나 기아차의 해외판매는 17만9천448대로 전년 대비 2% 감소했다.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 타결과정에서 발생한 부분파업과 찬반투표로 생산물량이 감소한 점 등이 영향을 미쳤다.

이에 따라 기아차는 지난달 국내외에서 전년도보다 0.2% 줄어든 22만3천648대의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한국GM은 8월에 내수와 수출에서 모두 뒷걸음질했다. 전년 동월과 비교해 내수는 26.1% 감소한 7천391대, 수출은 49.8% 줄어든 1만5천710대로 집계됐다.

내수는 전기차(EV)를 제외한 모든 차종에서 판매가 줄었다. 수출은 경승용차(전년비 33.4%↑)를 제외한 모든 세그먼트에서 감소했다.

한국GM 전체 판매는 2만3천101대로 전년도보다 44.1% 감소했다.

르노삼성은 같은 기간 내수 7천108대와 수출 5천625대 등 총 1만2천733대의 차량을 판매했다. 내수는 1.5% 증가한 반면 수출이 54.9% 대폭 감소해 전체 판매 또한 34.6% 뒷걸음질했다.

수출 부진에는 여름 휴가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 등이 원인으로 작용했다.

쌍용차는 지난달 전년 동월 대비 2.6% 감소한 1만1천421대의 완성차를 판매했다. 렉스턴 스포츠 국내 판매가 전년 대비 86.1% 증가하면서 내수를 9.7% 끌어올렸지만, 티볼리를 포함한 전 차종에서 해외판매가 줄면서 수출이 31.8%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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